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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의 전 최고지도자 세예드 알리 하메니이의 장례식이 9일(현지시간) 종료된 가운데, 그의 지지자들이 복수를 촉구하고 있다.[AFP] |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지난 4일 시작된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전 이란 최고 지도자의 장례식이 9일(현지시간) 북동부 마슈하드의 이맘 레자 성지에 그의 시신을 안장하면서 마무리됐다.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란은 이날 이맘 레자 성지에서 매장식을 열고 아야톨라 하메네이의 시신을 안치했다.
지난 2월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하메네이의 장례식은 지난 4일 이란 수도 테헤란과 이슬람 성지인 콤에서 시작됐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등 최고 지도부와 100여개국의 조문단이 장례식에 참석했으며, 하메네이의 관은 이란 주요 도시와 이라크 내 시아파 성지(나자프, 카르발라)를 돌아 하메네이의 고향인 마슈하드에 안치됐다.
장례 행렬에는 수많은 인파가 운집해 뒤를 따랐다. 이란 당국은 6일간 이란과 이라크 5개 도시를 순회하며 진행된 장례식에 약 4000만 명 이상의 조문객이 참여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로이터, 뉴욕타임스(NYT) 등 서방 언론들은 1000만명에는 못 미치는 수백만명 수준이 장례 행렬을 뒤따랐다고 보도했다.
검은 옷을 입은 지지자들이 장례 행렬을 뒤따르는 ‘검은 물결’은 이란 내 강경파에 힘을 실어줬고, 이를 기화로 이란은 반미·반이스라엘 노선을 강화했다. 이란 지도부는 미국 건국 250주년 기념일에 맞춰 장례식을 시작할 정도로, 하메네이의 사망을 민족주의 정서를 자극해 국민들을 결집시키는 도화선으로 쓰는데 주력했다. 실제로 장례 행렬에서는 복수를 다짐하는 지지자들의 깃발과 피켓 등이 물결을 이뤘다. 강경파 정치인들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암살해 미국에 복수해야 한다는 극단적인 발언을 내놓고 있다. 지난 6일에는 미국과의 협상을 이끄는 압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장례 행렬 중 보수·강경파 시위대에 돌을 맞는 일까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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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일(현지시간) 이라크의 시아파 성지 나자프에서 조문객들이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전 이란 최고지도자의 관을 뒤따르고 있다. [AP] |
강경·보수파가 하메네이의 장례식을 세 결집의 기회로 활용하는 동안, 하메네이의 아들이자 후계자인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끝까지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그는 전쟁 첫날인 지난 2월 28일 아버지와 함께 있다가 공습을 당했다. 이로 인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는데, 이후 한 번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중상설’부터 ‘사망설’까지 나올 정도로 추측이 난무했다. 그가 간혹 발표하는 성명은 국영방송 아나운서가 대독하는 형식이어서, 심각한 장애를 입은 게 아니냐는 의혹도 나왔다.
모즈타바가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표면적인 이유는 암살 우려 때문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표적이기 때문에 안전을 위해 공개 행사에 나서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국가적 중대 행사이자 부친의 장례식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은, 이란 내부에서 권력 승계의 정당성 대한 의구심을 자극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이란은 하메네이의 장례 기간 자국 측이 아닌 오만 항로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던 선박들을 수차례 공격하며 중동 지역의 위기를 고조시켰다. 미국은 이에 대한 경고의 의미로 7일부터 사흘째 이란의 군사 시설을 공습하고 있다. 이에 이란도 중동 지역 내 미군 기지를 공격하는 등 보복을 이어가고 있어, 중동 지역의 긴장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