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차량 브랜드· 번호·가격까지 물어
누리꾼들 “무직이면 교실 맨 뒷자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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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123rf] |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중국의 한 중학교가 신입생 학부모의 보유 차량, 직장과 직책까지 상세한 개인정보를 요구, 수집해 논란에 휩싸였다. 비판 여론이 일자 학교 측은 “주차 관리” 때문이라며 해명에 나섰으나 교육 당국의 시정 조치를 받았다.
8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동부 산둥성 둥잉시에 소재한 둥잉 제1중학교는 지난달 말 신입생들에게 학부모 정보를 적어 넣는 서류를 배포했다.
해당 서류에는 부모의 이름과 직장, 직책, 휴대전화 번호 등을 기입하게 돼 있었다. 이 뿐 아니라 소유 차량 브랜드와 번호판, 차량 구매 가격까지 적도록 돼 있었다.
학교 측은 “수집한 정보는 학교 내부 용도로만 사용되니 학부모님께서는 안심하고 작성해 달라”는 안내 문구를 덧붙였다.
그러나 온라인을 통해 이 사실이 널리 알려지자 곧장 누리꾼들 사이에선 거센 비난이 쏟아졌다.
한 누리꾼은 “결국 선생들이 부모의 경제력에 따라 학생을 차별 관리하려는 것 아닌가, 그렇지 않다면 왜 이런 정보를 수집하느냐”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부모가 무직이라고 적으면 우리 아이는 교실 맨 뒷자리에 앉게 되는 것이냐”라고 꼬집었다.
해당 학교 졸업생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자신도 입학 때 비슷한 정보를 제출했으며, 당시 학교 측으로부터 교내 안전을 위한 조치라는 설명을 들었다고 현지 매체에 전했다.
논란이 커지자 학교 측은 “차량 구매가격을 묻는 건 저소득층 학생에게만 지급되는 학자금 보조금 신청 자격 심사 시 참고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서”라고 해명했다.
한 익명의 학교 관계자는 중국 뉴스위크에 “학생들이 차량 번호를 제출하면, 부모가 자녀의 하교를 도우러 학교에 올 때 학교 인근에 차량을 주차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고 설명했다.
둥잉시 교육국도 관련 사안에 대해 조사에 나섰다. 둥잉시 교육국은 지난달 30일 성명을 내 둥잉 제1 중학교에 개인 정보 수집을 즉각 중단하고, 기존에 수집한 모든 정보도 삭제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교육 당국은 “이번 일을 계기로 시내 모든 학교에서 유사한 사례가 있는지 전수 점검하겠다”며 “학생과 학부모의 개인정보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실제 중국에서 학교가 학생의 가정 형편을 가늠할 수 있는 정보를 수집해 논란이 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5월 후베이성 한 초등학교는 학생들에게 학부모 직업에 관한 설문지를 작성케 해 논란이 됐는데, 당시 설문지에 ‘부모님 작업 환경이 덥거나 시끄럽거나 냄새가 나나요?’ ‘부모님은 하루에 몇 시간 일하시나요?’ 같은 문항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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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이나픽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