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병민 G3 서울 기획위원장

“글로벌 톱3 도시, 시민 삶의 질로 완성”
야간경제·교통혁신·균형발전 등 핵심 과제 추진
95명 민간위원 참여…70일간 정책 밑그림 마련
“글로벌 경쟁력과 시민 체감 변화 함께 이룰 것”


김병민 G3 서울 기획위원장은 “서울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시민들이 일상에서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삶의 질 향상을 핵심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양정원 기자


[헤럴드경제=양정원 기자] 서울의 미래 4년을 설계할 ‘G3 서울 플랜’이 본격적인 실행 단계에 들어섰다. 지난달 29일 출범한 G3 서울 기획위원회는 민간 전문가와 서울시 공직자가 함께 힘을 모아 서울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시민들이 일상에서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삶의 질 향상을 핵심 목표로 삼고 있다.

위원회는 민선 9기 서울의 미래를 설계할 최상위 정책기획기구로 서울을 글로벌 톱3 도시로 도약시키기 위한 새로운 성장 비전을 제시하고 이를 구체화하는 역할을 맡는다. 비전총괄분과를 비롯해 경제·문화·교통·복지 등 일반 분과와 청년 특별분과, 균형발전 특별분과 등으로 구성했고 총 95명의 민간위원이 참여해 70일 동안 핵심 의제를 집중 논의한다.

위원회는 청년 주거와 일자리, 지역 간 격차 해소, 서남권 발전 전략 등 서울의 주요 현안을 종합적으로 다루며 향후 시정 운영의 중장기 방향을 제시하게 된다.

안전 기반 야간경제 활성화 강조


김병민 G3 서울 기획위원장은 9일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서울이 이미 세계가 주목하는 도시로 성장한 것은 분명하지만 그 수준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뉴욕, 런던 등 세계 주요 도시와 경쟁할 수 있는 수준까지 도시 경쟁력을 더 끌어올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도시의 국제적 위상 자체보다 시민들이 실제로 느끼는 변화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세계적인 도시가 되는 것과 시민의 행복은 결국 함께 가야 하는 가치”라며 “서울의 발전이 시민들의 삶과 연결되지 못한다면 그 의미가 크게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더 편리하고 안전하며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G3 서울 플랜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설명했다.

서울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대표 과제로는 야간경제 활성화를 제시했다. 코로나19 이후 침체된 야간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고, 시민과 관광객이 늦은 시간까지 안전하게 머물며 문화와 소비를 즐길 수 있는 도시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김 위원장은 세계 주요 도시들은 밤에도 경제활동과 문화활동이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역시 안전을 기반으로 한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통해 상권 회복은 물론 소상공인의 경제활동 확대와 관광산업 경쟁력 강화라는 두 가지 효과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안전하고 깨끗한 도시 기반은 큰 장점”


서울만의 강점으로는 역사와 자연, 현대적 도시 기능이 조화를 이루는 독특한 도시 구조를 꼽았다. 한강과 북한산·관악산 등 풍부한 녹지 공간, 경복궁과 창덕궁 같은 역사문화 자산, 북촌 한옥마을과 첨단 업무지구가 공존하는 도시 환경은 세계 어느 도시와 비교해도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다.

김 위원장은 서울이 과거의 회색 도시 이미지를 벗어나 녹색도시로 변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국제정원박람회와 정원도시 정책, 한강공원 활성화 사업, 광화문광장을 중심으로 한 문화행사 등이 도시의 매력을 높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무엇보다 서울은 안전하고 깨끗한 도시라는 점에서도 큰 강점을 갖고 있다고 했다. 세계 주요 도시들이 치안과 환경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서울은 비교적 안정적인 도시 환경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것이 글로벌 경쟁력의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교통 분야에서는 도시철도 확충과 첨단 기술을 접목한 교통서비스 혁신이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자율주행 기술을 활용한 새벽동행버스 확대, 공공자전거 따릉이 서비스 고도화, 대중교통 취약지역의 이동 편의 개선 등이 주요 검토 과제다.

김 위원장은 “첨단기술이 단순한 시범사업에 그쳐서는 안된다”며 “시민들이 실제 생활에서 편리함을 체감할 수 있도록 교통서비스에 적극적으로 접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지하철역과 멀리 떨어진 지역에 거주하는 어르신과 교통약자의 이동 불편을 해소하는 문제도 중요한 과제로 인식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시민들이 필요성을 공감하고 만족할 수 있는 정책이라면 정치적 견해 차이를 넘어 충분한 협력이 가능하다고 했다. 양정원 기자


서울시의회 협치 통해 시민 중심 정책 추진


서울시의회와의 협치에 대해서는 시민 중심의 정책이라는 공통분모를 강조했다. 시민 삶의 질 향상과 지역 균형발전, 사회적 격차 해소, 건강한 도시 조성은 정치적 입장을 떠나 함께 추진해야 할 과제라는 설명이다.

김 위원장은 “정책의 출발점과 기준은 언제나 시민이어야 한다”며 “시민들이 필요성을 공감하고 만족할 수 있는 정책이라면 정치적 견해 차이를 넘어 충분한 협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위원회 운영 방향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계획을 밝혔다. 출범 초기에는 위원들이 서울시 주요 정책을 이해하고 비전을 공유하는 과정에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각 분야 전문가들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정책 성과를 만들어내는 단계에 들어간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서울이 직면한 과제들을 면밀하게 분석해 실행 가능한 정책을 제안하고, 시민들이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서울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시민 삶의 질 향상이라는 두 목표를 균형 있게 달성하는 것이 위원회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