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교수 “원이 ‘무섭노’, 혐오표현 아닌 지역방언”…논쟁 부추긴 김PD·정치권 비판

리센느 원이. [뉴시스]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그룹 리센느 멤버 원이(22·본명 정원이)의 고향 사투리 발언을 둘러싸고 일파만파 퍼진 ‘일베(일간베스트저장소) 말투’ 의혹에 대해, 언어학 전문가가 혐오 표현이 아닌 정상적인 지역 방언이라는 분석을 내놓아 눈길을 끈다.

신지영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8일 방송된 YTN 라디오 ‘YTN 해! 봅시다’에 출연해 “여기서 ‘무섭노’ 같은 경우에는 의문문이 아니고 감탄문 같은 것인데, 경상도 말에서는 ‘-오’형이 감탄형으로 쓰인다”라며 표준어의 ‘~네’(무섭네)로 대체될 수 있는 방언 화자들의 자연스러운 감탄 표현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원이는 경상남도 거제시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신 교수에 따르면, 경상 방언에는 15세기 한국어의 어미 체계가 그대로 보존되어 있으며, 문장 끝에 붙는 ‘-노’는 의문문뿐만 아니라 혼잣말이나 감탄형 독백에도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이번 논란과 관련, 그는 “‘아, 이거 이럴 일이야?’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논쟁이 과열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신 교수는 이 같은 오해가 불거진 원인으로 유튜브 영상의 전후 맥락을 짚었다.

최근 원이는 유튜브 콘텐츠 PD가 “무섭노”라고 말하자 “무섭노. 조명부터 무서운데”라고 맞장구쳤다.

이후 김현지 MBC경남 PD는 의문문 끝에 ‘노’를 붙이는 말투가 ‘일베식 표현’이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논란이 된 발언이 나온 영상을 보면, 촬영 현장의 피디가 먼저 ‘무섭노’라고 말했다”며 “그 PD가 사실은 그 방언 화자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즉, 방언 화자가 아닌 피디가 앞선 촬영에서 원이가 사용하는 방언을 배워서 썼고, 원이가 이를 자연스럽게 받아친 맥락인데 이를 오해한 인물들이 억측을 제기했다는 분석이다.

신 교수는 이번 사태를 키운 최초 제기자인 김현지 MBC경남 PD와 조국 전 대표 등 정치권을 향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이 문제 제기를 하신 분이 경상 방언 화자이시고, 또 다음에 불을 지른 것이 또 정치권이다. 본인이 방언 화자이시기도 하다”며 “그게 관찰이 잘못됐다고 깨달았으면 ‘이거는 잘못했다’ 이렇게 얘기하는 게 용기 있는 거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신 교수는 “왜 공격의 대상이 하지도 않은 혐오 표현을 했다고 얘기를 하면서, 약자인 어리고 연약한 원이를 공격대상으로 삼았는지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