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KB국민은행, 철강 생태계 상생 금융 모델 만든다

고객사 자금 숨통 틔운다
대출 신청부터 실행까지 한 번에
우대금리로 금융비용 절감
철강 불황 속 상생 금융 확대


이희근 포스코 사장과 이환주 KB국민은행장 등 양사 관계자들이 9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철강 공급망 상생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원종 KB국민은행 CIB영업그룹대표, 김현욱 KB국민은행 기업고객그룹대표, 이 사장, 이 은행장, 김상철 포스코 마케팅본부장, 신성원 포스코 경영기획본부장. [포스코 제공]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포스코가 KB국민은행과 손잡고 철강 고객사를 위한 공급망 금융 서비스를 도입한다. 철강 경기 부진이 길어지는 가운데 고객사의 자금 부담을 낮추고, 포스코의 매출채권·담보 관리 체계도 함께 개선하겠다는 취지다.

포스코는 9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KB국민은행과 ‘공급망 금융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이희근 포스코 사장과 이환주 KB국민은행장 등 양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공급망 금융은 제품 생산과 유통 과정에 참여하는 기업과 금융기관을 연결해 거래 기업의 자금 흐름을 돕는 금융 방식이다. 납품과 대금 회수 사이의 시차, 담보 부족 등으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고객사에 금융 지원을 제공하는 구조다.

최근 국내 철강업계는 수요 둔화와 저가 제품 경쟁, 에너지 비용 부담 등이 겹치며 수익성 압박을 받고 있다. 중국발 공급과잉과 글로벌 통상 리스크가 이어지면서 철강사뿐 아니라 유통·가공 고객사의 유동성 관리도 주요 과제로 떠오른 상황이다.

이번 협약에 따라 포스코와 고객사, KB국민은행은 거래와 금융을 연계한 지원 체계를 구축한다. KB국민은행이 판매대금 회수와 금융 지원을 맡고, 고객사에는 기업 대출과 ESG 컨설팅 등 금융·비금융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방식이다.

포스코와 KB국민은행은 연내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주문·출하 통합 플랫폼인 ‘마이 포스코’에 KB국민은행 대출 프로그램을 직접 연동하는 시스템 개발에 착수한다. 시스템이 구축되면 고객사는 별도 절차를 거치지 않고 플랫폼 안에서 대출 신청부터 실행까지 처리할 수 있다.

고객사에는 가산금리를 낮춘 우대금리 혜택도 제공될 예정이다. 포스코는 이를 통해 고객사가 철강 경기 불황 속에서도 운전자금을 확보하고 금융비용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 입장에서도 거래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 은행과 연계한 대금 회수 구조를 활용하면 매출채권 관리 부담을 줄이고, 고객사와의 거래 리스크도 낮출 수 있다. 고객사 자금 사정이 개선되면 철강 제품 구매와 유통 과정의 안정성도 높아질 수 있다.

KB국민은행은 철강산업 공급망 전반을 지원하는 금융 모델을 구축하고, 예금·환전 등 연계 금융 서비스 확대를 통해 비즈니스 시너지를 낸다는 계획이다.

포스코와 KB국민은행은 연내 관련 시스템 구축을 마무리한 뒤 고객사를 대상으로 공동 설명회를 열 계획이다. 설명회에서는 대출 신청 절차, 금리 혜택, ESG 컨설팅 등 세부 지원 프로그램을 안내할 예정이다.

이희근 포스코 사장은 “이번 협약은 단순한 금융 협력을 넘어, 고객사와 함께 성장하는 포스코 고유의 ‘상생 협력 모델’을 한 단계 더 격상시키는 중요한 이정표”라며 “이번 협력이 대한민국의 제조업과 금융업이 손잡고 만들어낸 가장 모범적이고 대표적인 상생 사례로 기록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