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홈플러스 점포 2곳 매각 계약, 용처는 메리츠와 이견”, 메리츠 “최종 확정된 거래 아니다”

與 “홈플러스 긴급자금 요구했으나 메리츠는 채권 회수 입장”

9일 오전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 입구에 경영 정상화 및 현 경영진을 규탄하는 피켓이 설치되어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홈플러스가 폐점 점포 2곳에 대해 1700억원 규모의 매각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 그룹은 아직 최종 확정된 거래가 아니라고 밝혔다.

9일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소속 김남근 의원은 이날 ‘홈플러스 회생을 위한 MBK파트너스-메리츠 경영진 간담회’와 ‘홈플러스 회생을 위한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간담회’에 잇따라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현재 폐점 점포 중 19곳이 홈플러스 소유”라면서 “이 가운데 3곳에 매수인이 나타나서 매각하려고 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3곳 중) 매각 계약을 체결한 게 2곳인데 1700억원 정도”라며 “(홈플러스는) 그 중 일부를 긴급운용자금으로 사용하는 것을 메리츠에 요구했다. (홈플러스 입장에서는) 메리츠가 좀 납득할 수 없는 얘기로 (매각 대금을) 다 가져가겠다고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홈플러스가 긴급운용자금 마련에 난항을 겪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1700억원을 긴급운용자금으로 쓸 수 있는 상태인데도 (메리츠 측은) 회생(절차를 진행) 하는 것을 조건으로 매각에 동의해줬다고 한다”며 “앞으로도 매각되면 전부 메리츠가 회수해가는 조건으로 (매장 매각에) 동의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런 점에 대해 앞으로 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메리츠 측은 “조건부 매매 계약이라 아직 최종 매각 계약이 체결된 것은 아니다”라고 언론에 설명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간담회에서 대주주 MBK파트너스와 메리츠에 “긴급 운영자금을 조속히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민병덕 위원장은 “긴급 운영자금 1000억원 정도가 필요하다”며 “메리츠와 MBK 경영진은 채권자, 투자자의 지위로 마땅히 짊어져야 할 사회적인 책임을 다해주시길 정중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국회에서) 홈플러스 청문회를 꼭 할 것이고 이 과정에서 MBK와 메리츠가 의도적으로 청산으로 몰고 가려고 한 것에 대해 정확히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MBK가 국민연금의 위탁 운용사로서 책임을 다했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민 위원장은 “국민연금은 MBK가 운영하는 11개 사모펀드에 약 2조5000억원을 출자하고 있고, 일부 회수됐지만 상당한 규모의 자금을 (MBK에 위탁해) 운용 중인 걸로 안다”며 “MBK의 반복된 행태와 투자자 보호 의무 위반 논란을 고려할 때 기존 투자 회수 문제와 위탁 운용사 자격 유지의 적정성을 종합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단 지적이 계속 제기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