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러시아 포탄 수요 최대 40% 책임”-우크라 정보당국

우크라이나 군사정보국 분석 보고서
2023년 6월 이후 700만발 이상 공급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군수 공장을 시찰하는 모습. 지난달 7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KCNA)이 공개한 사진이다. [AFP]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북한이 러시아에 우크라이나와 전쟁에 필요한 포탄 수요의 최대 40%를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키이우포스트는 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군사정보국(HUR)을 인용해 북한이 현재 러시아 포병 탄약 수요의 25~40%를 공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HUR에 따르면 북한은 2023년 6월 이후 러시아에 탄도미사일 최소 100기, 포병시스템 600여개, 포탄 700만발 이상을 공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이 2024년 6월 19일 북한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HUR 측은 매체에 북한의 이같은 지원 규모와 물자 공급의 정기성은 북러간 군사 협력이 체계적으로 발전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 및 군사 장비를 전달하는 해외 공급국 중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게 HUR의 평가다.

HUR에 따르면 러시아는 2023년 6월 이후 북한으로부터 KN-23 및 KN-24 탄도미사일과 발사대를 100기 이상 인도받았으며, 이 중 최소 80기는 이미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실전 배치됐다.

러시아가 북한산 탄도미사일을 처음 사용한 건 2023년 12월 29일이다. 당시 미사일 한 발이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지역 들판에 낙하했다. 이후 2024년 1월 2일 하르키우에 대한 대규모 공습 때에도 북한제 미사일이 사용됐다. 이 공습으로 하르키우에선 민간인 2명이 사망하고 62명이 부상을 입었다.

지난해 보고서에선 전쟁이 진행되면서 미사일의 정확도도 개선된 것으로 평가됐다.

북한이 러시아에 제공한 포병 시스템은 600대 이상이다. 여기에는 M-1989 곡산 170mm 자주포, M-1991 240mm 다연장 로켓 시스템(MLRS), 107mm 63식 로켓 발사기, 자주 대전차 미사일 시스템, D-74 122mm 견인포, 76식 140mm 박격포 등 다양한 종류와 구경의 무기가 포함됐다.

북한은 82mm에서 240mm에 이르는 박격포, 전차 및 로켓 탄약과 대전차 유도 미사일을 포함해 총 700만 발 이상의 탄약을 공급한 것으로 HUR은 파악했다.

이로 미뤄 북한의 포탄 생산 능력은 연간 100만~200만 발 수준, 월 기준 최소 3만~5만 발인 것으로 추정됐다.

HUR 측은 “만일 정치적 결정이 내려진다면 이같은 생산량의 상당 부분을 러시아에 공급할 수도 있다”라고 내다봤다. 다만 양국의 광범위한 군사 협력에도 불구하고 러시아가 드론이나 미사일 시스템 생산에 북한산 첨단 부품을 사용하고 있다는 징후는 보고되지 않았다.

북한은 러시아에 대한 무기 판매로 수십억 달러를 벌여들였을 것으로 추정됐다.

북한은 러시아의 대 우크라이나 전선에 1만 5000명 이상의 병력을 파견했으며, 이 중 약 3분의 1이 전사하거나 부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은 대러 무기 판매와 파병을 통해 에너지와 건설 자재 확보에 도움을 받고, 전국적인 건설 붐을 일으킨 것으로 외신들은 보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북한 경제는 대러 군사 지원을 시작한 뒤인 2014년에 거의 4% 성장해 8년 만에 가장 빠른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러한 경제 성장은 평양의 일상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지난해 평양에는 주택 1만채가 신규로 건설됐다. QR코드 결제 시스템이 도입됐고, 중국산 전기 자동차가 운행되기 시작했으며 애완동물 가게와 게임 카페도 문을 연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