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추억 한땀 한땀 엮인 강촌 피암터널, 관광명소 된다[함영훈의 멋·맛·쉼]

강촌 피암터널


강촌 피암터널 내부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청춘의 추억, 수천만개가 아로새겨진 춘천·강촌의 여러 이미지 중에, 피암터널은 자동차 도로에 기차가 달리는 흥미로운 형상이기에 국민의 뇌리에 남아있다. 옛 강촌역(레일바이크 강촌역)에서 가깝다.

피암터널은 깎아지른 절벽 바위의 흔들림을 없애기 위해, 석벽을 지탱하며 만든 반(半)터널이다. 일정한 간격으로 공기순환 구멍을 뚫어놓으니 멀리서 보면, 터널 자체가 긴 열차 같다.

울릉도에도 이런 터널이 있는데, 울릉도 사람들은 이를 두고 “울릉도에도 KTX가 다닌다”라고 너스레한다.

여러 이유로 청춘의 발길이 뜸해진 강촌이 요즘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합작으로 ‘르네상스’를 준비하고 있다.

춘천시가 도모하는 일 중 하나가 바로 이 피암터널을 강촌관광 르네상스의 중요 아이콘으로 만드는 것이다.

9일 춘천시에 따르면, 피암터널 관광명소화 디자인 마스터플랜이 본격적으로 만들어지고 있다고 한다.

춘천시는 최근 민관합동, ‘강촌 피암터널 일원 디자인 마스터플랜 수립 용역 착수보고회’를 열고 과업 추진 방향과 디자인 구상안을 공유했다.

지난해 국가철도공단의 철도 유휴부지 활용사업에 선정되면서 춘천시 민관이 맘껏 끼를 부려, 피암터널을 예술적으로 단장할 기회가 생겼다.

육동한 춘천시장은 “피암터널은 강촌의 역사와 추억이 깃든 상징적인 공간”이라며 “이번 용역이 단순한 디자인 계획에 머무르지 않고 강촌 관광 경쟁력과 지역 상권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실행력 있는 마스터플랜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말했다.

강촌 피암터널 안에서 본 바깥풍경


춘천시는 구 강촌역부터 신백양리역까지 약 4㎞ 구간의 폐철도 부지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계획을 제안해 사업 대상지로 선정됐다. 앞서 옛 강촌역 부터 김유정역까지는 레일바이크가 설치돼, 많은 국민들이 ‘문학과 추억 레일로드’로 즐기는 상황이다.

한껏 멋을 내며 꾸며볼 대상지역은 피암터널과 강촌상상역, 봄내길 5코스를 포함한 약 4㎞ 구간이다.

다양한 연계 문화관광 콘텐츠 발굴도 하고 있다. 최근 국토교통부 지역특화 도시재생 공모사업에 선정돼 국비 150억 원을 확보했으며, 구곡폭포 관광지 개발과 강촌 골목형상점가 지정 등을 통해 관광·상권 활성화 기반을 넓히고 있다.

방하리 관광지 개발도 준비 중이다. 시는 피암터널 관광자원화 사업을 이들 사업과 연계해 강촌 전역을 관광과 문화, 상권이 함께 성장하는 사계절 체류형 관광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춘천시 민관은 다양한 모색 과정을 거쳐 단계별 로드맵을 마련하게 된다. 연말까지 용역이 마무리되면, 춘천시, 국가철도공단, 코레일 간 협의를 거쳐 피암터널 외부환경 개선과 관광 콘텐츠 조성사업을 순차적으로 실행하게 된다.

엄마의 추억과는 색다른, 딸의 강촌 추억만들기 청사진이 익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