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 ‘美 군함’ 건조 후속 논의…‘마스가’ 본격 출항 예고

李, 나토 정상회의 만찬서 트럼프와 조우
美국방부, 국내 조선사에 함정정보 요청
‘골프회동’ 재차 약속…실현 가능성 커져
우크라이나에 1억불 포괄적 지원공약도


미국이 한국 조선업계와 함정 건조 협력을 적극 타진 중인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만나 한국 기업의 미 군함 건조와 관련한 후속 논의를 가졌다. 양측은 구체적인 방안 검토를 위한 실무협의도 이어가기로 했다.

청와대는 이 대통령이 지난 7일(현지시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내외가 주최한 공식 환영만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났다고 8일 밝혔다.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만남은 지난달 프랑스 에비앙에서 개최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이후 3주 만이다.

청와대는 “이 대통령은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요청했던 군용 선박 건조와 관련한 후속 협의를 가졌다”며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에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하고 우수한 선박 제조 역량을 가진 우리 기업들에 대해 소개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G7 정상회의 계기에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을 당시 미 군함 10척을 신속히 건조할 수 있느냐고 질문 받은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이번 만남에서 이와 관련한 보다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졌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소개한 우수한 선박 제조 역량을 지닌 우리 기업의 구체적인 명단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지난해 체결한 대미투자 패키지 3500억 달러(500조원) 중 이른바 ‘마스가 프로젝트’로 불리는 미 조선업 협력 사업(1500억 달러) 참여 기업일 것으로 추정된다.

한미 정상 간 대화는 미 국방부(전쟁부)와 해군이 국내 대표 조선사들에게 전투함과 급유함 등 정보를 요청한 것과 맞물려 주목된다.

미 국방부와 해군은 최근 국내 조선사들에게 전투함과 급유함 관련 정보 요청(RFI)을 보내왔는데 RFI는 미 행정부가 계획 수립에 앞서 가격과 인도 조건, 시장 정보 등을 파악하기 위한 절차다.

이에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전투함 설계·건조 역량 자료를 제출했고, 급유함 분야에서는 삼성중공업까지 포함한 국내 조선 3사 모두 회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앞서 G7 정상회의 때 나온 ‘골프 회동’ 관련 이야기도 이어갔다.

양 정상은 당시 약속을 상기하며 적절한 시기에 이 대통령 방미를 추진하고 그 계기에 골프 라운딩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G7 정상회의 계기에 트럼프 대통령과 두 차례에 걸쳐 골프 약속을 했다며 “지나가는 말인줄 알았는데 준비해야할 것 같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 계기에 루마니아와 노르웨이 등 정상들과 양자회담을 갖고 K-방산의 우수성을 적극 홍보했다.

이 대통령은 요나스 가르 스퇴레 노르웨이 총리와 36분간 정상회담에선 “노르웨이가 그동안 K9 자주포와 천무 다연장로켓 등 우리 무기체계에 지속적인 신뢰를 보여준 것을 바탕으로 첨단 방산기술과 국방산업 분야에서의 협력이 더욱 강화되기를 바란다”면서 “신재생에너지와 조선·해양, 방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초 노르웨이에 천무와 유도미사일 등 총 9억2200만달러(1조3000억원) 규모의 풀패키지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취임 후 첫 정상회담을 갖고 우크라이나 복구와 재건을 위한 한국의 노력을 약속했다.

먼저 이 대통령은 한국의 우크라이나 평화와 재건을 위한 1억달러 규모의 포괄적 지원 공약에 대해 소개했다.

특히 이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내 북한군 포로 문제와 관련 당사자들의 자유의사를 존중해 국제법과 인도주의 원칙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해결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울란바타르=서영상, 전현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