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 외평채 17억유로 ‘역대 최대’ 발행…외화재원 선제 확충

달러·유로시장서 역대 최저 스프레드 달성
10월 만기 외평채 차환 부담 선제적으로 해소
한국물 외화 조달비용 절감 효과 본격화 기대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정부가 역대 최대 규모의 유로화 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발행에 성공했다. 오는 10월 만기가 돌아오는 외평채 상환 재원을 미리 확보하는 한편 대외건전성을 뒷받침할 외화 재원을 확충해 대외 불확실성에 대응할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재정경제부는 17억유로(약 19억4000만달러) 규모의 유로화 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을 성공적으로 발행했다고 9일 밝혔다.

세종시 어진동 정부세종청사 중앙동 [뉴시스]


이번 외평채는 3년 만기 7억유로와 7년 만기 10억유로 등 2개 트랜치로 발행돼 유로화 표시 외평채로는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특히 7년물은 2014년 7억5000만유로의 종전 기록도 갈아치웠다.

가산금리는 3년물과 7년물 모두 동일 만기 기준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지난 2월 달러화 외평채 발행에 이어 유로화에서도 종전 최저치인 2025년 기록(3년물 25bp·7년물 52bp)을 각각 15bp와 24bp 밑돌며 각 만기 구간에서 최저 스프레드를 새로 달성했다.

특히 7년물 가산금리(28bp)는 우리와 신용등급이 같은 캐나다 퀘벡주와 온타리오주 채권의 유사 만기 유통 가산금리(각각 35bp)보다 낮은 수준이다. 외평채 가산금리는 국내 발행기관의 해외 조달금리 산정 기준인 만큼 스프레드 축소는 한국물 전반의 외화 조달 비용 절감으로 이어질 것으로 정부는 기대했다.

중동 지역 긴장 재고조 등으로 발행 여건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외평채에는 견조한 투자 수요가 몰렸다. 정부는 발행에 앞서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인공지능(AI) 산업 육성, 첨단 제조업 경쟁력, 자본시장 선진화 등 우리 경제의 성장 전략을 설명한 결과 최초 제시 조건보다 각각 4bp 낮은 금리로 발행을 마쳤다고 밝혔다.

아울러 3년 연속 SSA(정부·중앙은행·국부펀드·국제기구) 방식 발행에 성공하며 우량 투자자 기반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은 오는 10월 만기가 도래하는 7억유로 규모 외평채 상환 재원으로 활용된다. 정부는 상환 자금을 3개월여 앞서 확보하면서 차환 부담 없이 안정적인 대외 지급능력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조달한 외화자산은 예기치 못한 대외 여건 변화에 대응하는 완충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로써 올해 외평채 발행 물량 50억달러 상당이 모두 소화됐다. 연간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의 외화 외평채 발행을 기록했으며, 달러화와 유로화 시장에서 모두 안정적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동시에 역대 최저 수준의 가산금리를 달성했다.

정부는 “한국물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견조한 신뢰를 재확인했다”며 “앞으로도 국제금융시장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안정적인 외화 조달 기반을 유지하고 우리 경제의 대외건전성을 흔들림 없이 뒷받침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