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 호주 재생에너지 사절단 파견…해상풍력 공급망 선점

호주 첫 2GW 해상풍력 입찰 앞두고 시장 공략
국내 기업·기관 11곳 현지 상담
재생연료 보고서로 진출 기회 제시


코트라가 한국에너지공단, 국립군산대학교 풍력 지지구조시스템 에너지혁신연구센터와 함께 7일부터 사흘간 호주 멜버른에서 ‘2026 호주 재생에너지 무역사절단’을 운영했다. 사진은 오스트레일리아 윈드 에너지 2026 전시회 상담장에서 한국 기업과 호주 현지 파트너가 1대1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하는 모습. [코트라 제공]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호주가 대규모 해상풍력 입찰을 앞둔 가운데 국내 재생에너지 기업들이 현지 시장 공략에 나섰다. 해상풍력 하부구조물부터 재생연료까지 공급망 전반에서 한국 기업의 진출 기회를 찾겠다는 취지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한국에너지공단, 국립군산대학교 풍력 지지구조시스템 에너지혁신연구센터와 함께 7일부터 사흘간 호주 멜버른에 ‘2026 호주 재생에너지 무역사절단’을 파견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사절단에는 국내 해상풍력 관련 기업과 기관 11곳이 참여했다. 코트라는 호주 최대 풍력 전시회인 ‘오스트레일리아 윈드 에너지 2026’ 기간에 맞춰 현지 상담을 추진했다. 이 행사는 8~9일 멜버른 컨벤션전시센터에서 열리며, 8000명 이상 업계 관계자와 200개 이상 전시 기업이 참가한다.

호주는 넓은 해역과 풍부한 바람 자원을 바탕으로 재생에너지 투자지로 주목받고 있다. 호주 정부는 2030년까지 전력망 내 재생에너지 비중을 82%로 끌어올린다는 목표 아래 재생에너지 발전과 저장장치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재생에너지와 배터리 등 에너지 저장장치 투자를 지원하는 ‘용량투자제도’도 핵심 정책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특히 빅토리아주는 오는 8월 호주 첫 해상풍력 산업 입찰 절차를 시작할 예정이다. 빅토리아 주정부는 첫 입찰 규모를 2GW로 제시했다. 호주 해상풍력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는 시점인 만큼, 초기 공급망에 진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코트라의 판단이다.

이번 사절단은 해상풍력 발전기를 바다에 세우는 데 필요한 하부구조물 분야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개발과 단지 조사, 부품 제작, 운송·설치 등 프로젝트 전 단계에 대응할 수 있는 국내 기업들이 참여했다. 코트라 멜버른무역관은 현지 개발사와의 1대1 상담을 사전에 조율했다.

상담회에는 오스테드, 오션윈즈, 이베르드롤라, EDF 파워솔루션스 등 현지 주요 개발사들이 참석했다. 총 40건의 상담이 진행됐고, 참가 기업들은 호주 해상풍력 프로젝트 참여 가능성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사절단에 참가한 글로벌 엔지니어링 컨설팅 기업 람볼 관계자는 “호주는 세계에서 가장 유망한 재생에너지 시장 중 하나로 평가되고 있으며, 육상풍력은 이미 성숙 단계에 접어든 시장”이라며 “해상풍력 역시 본격적인 입찰 단계에 진입하고 있어 향후 성장 가능성이 기대되는 분야인 만큼, 한국 기업들도 호주 시장 진출에 관심을 갖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코트라는 이번 사절단 파견과 함께 ‘탄소중립 2050 추진에 따른 호주 재생연료 시장 기회 분석’ 보고서도 발간했다. 보고서는 폐식용유, 가축분뇨 등을 활용해 만드는 재생연료 시장을 다뤘다. 재생연료는 기존 석유·가스 인프라와 엔진을 활용할 수 있어 항공, 광업, 운송 등 전기화가 쉽지 않은 산업에서 대체 연료로 주목받고 있다.

호주는 2050년 탄소중립 목표에 맞춰 전력뿐 아니라 연료 분야에서도 저탄소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항공유와 광산 장비 연료, 장거리 운송용 연료 등에서 재생연료 수요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코트라는 생산 인프라 구축부터 유통까지 공급망 전 단계에서 한국 기업의 기술과 장비 수요가 생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명희 코트라 부사장 겸 산업혁신성장본부장은 “이번 사절단이 우리 기업의 호주 해상풍력 초기 공급망 선점과 함께 지역 풍력 산업의 글로벌 무대 진출을 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코트라는 현지 정부·산업계와의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우리 기업의 호주 진출을 지속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