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국내 증시 추세적 하락 전환 가능성은 제한적”

“반도체 경기 상당 기간 확장세”
“빅테크 투자 둔화는 하방 리스크”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9일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업무보고에 나섰다. [국회방송]


[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한국은행은 9일 국내 증시 방향에 대해 “추세적 하락 전환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신현송 한은 총재는 지난 4월 취임 후 첫 국회 업무보고에 나섰다.

한은은 이날 국회 재정경제위원회에 제출한 업무보고 자료에서 “반도체 기업의 영업이익 전망치 상향 조정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정부는 자본시장 제도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 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한은은 코스피 흐름과 관련, “5월 이후 외국인 차익실현, 반기 말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재조정) 등의 영향이 가세하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등락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향후 주가는 인공지능(AI) 산업 관련 우려, 주요국 통화정책 기조 및 글로벌 자금 흐름 변화 등에 영향을 받으며 높은 변동성을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한은은 또 “글로벌 반도체 경기는 AI 활용 영역, 관련 인프라 투자 확대로 상당 기간 확장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AI 확산으로 인한 연산 수요 증가, 주요 빅테크의 주도권 선점을 위한 투자 지속, 높은 공정 난이도에 따른 공급 확대 제약 등을 감안한 분석이다.

업종별 추가 상승률을 보면 반도체가 가장 높은 상승 여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반도체 업종은 95.7% 상승했고, 지난 3~7월 초에도 72.1%의 추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각각 52.0%, 29.5% 오른 것과 비교하면 반도체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3~7월 들어 방산(-1.1%), 조선(-13.7%), 자동차(-22.7%), 원전(-25.3%) 등은 추가 상승 여력이 제한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한은은 “AI 수익성 우려에 따른 금융시장 조정과 빅테크의 실물 투자 축소, 에너지 병목 등은 하방 리스크”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