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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故) 이채원양의 유가족과 이채원 학생 추모모임이 8일 오전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산구 광주경찰청 로비에서 경찰의 부실·은폐 수사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이양을 추모하는 묵념을 하고 있다.[뉴시스] |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광주 여고생 살인범’ 장윤기(23)의 부친이 현직 경찰 간부인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큰아버지도 현직 경찰관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이번 사건의 피해자인 고(故) 이채원 양의 어머니는 ‘제 식구 감싸기’ 증거 인멸 의혹이 있다면서 모든 의혹을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가해자 아버지가 경찰이라는 이유로 사건의 진실이 왜곡되고 증거가 인명됐다는 의혹에 절망했다”면서 모든 진실이 밝혀지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9일 채널A 보도에 따르면, 경찰청 특별수사팀은 장윤기 큰아버지 A씨가 현직 경찰관인 것을 확인하고 A씨가 장윤기 사건 수사팀과 함께 근무했던 인연이나 개인적 친분이 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다만 장윤기 큰아버지는 광주경찰청 소속이 아닌 다른 지역 경찰청의 중간 간부로 파악됐다. 경찰 측은 A씨가 장윤기 사건 수사팀과의 연루 정황이 있을 경우 엄정하게 조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윤기 부친과 큰아버지까지 현직 경찰 간부인데다 증거를 인멸한 것으로 알려진 장윤기의 부친이 친족 특례제도로 인해 처벌을 피하게 되자 이채원 양 유가족과 시민단체는 엄벌을 촉구하고 나섰다.
고(故) 이채원 학생 추모모임과 유가족은 8일 광주경찰청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건은 일부 수사관의 실수나 무능이 아니라 경찰 조직이 ‘제 식구 감싸기’를 위해 사건을 축소·은폐한 의혹이 있다”며 “사법당국은 성역 없는 수사를 통해 모든 의혹을 규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증거인멸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수사팀장은 ‘무능했을 뿐 고의는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는 책임 회피이자 유가족에 대한 2차 가해”라며 “장윤기를 비호하고 사건을 은폐한 경찰관들에게 합당한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양의 어머니는 “경찰 본인들의 딸이 억울하게 목숨을 잃었다면 증거가 사라지고 진실이 훼손되는 것을 가만히 지켜볼 수 있었겠냐”며 “민중의 지팡이라는 경찰이 이토록 파렴치하게 제 식구를 감싸고 진실을 은폐했다면 대한민국의 어느 국민이 경찰을 믿고 살 수 있겠냐”고 비난했다.
이어 “가해자 아버지가 경찰이라는 이유로 사건의 진실이 왜곡되고 증거가 인멸됐다는 의혹에 또 한 번 절망했다”며 “다시는 같은 피해가 반복되지 않도록 수사와 재판을 통해 모든 진실이 밝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양의 어머지는 특히 친족상도례 적용으로 형사처벌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가해자 아버지가 형사처벌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다”며 “국회와 정부는 관련 제도를 재검토해달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