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어린 딸 그리워하다…짬뽕에 ‘독약’ 탄 아내, 남편만 사망

기사와 무관.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딸이 세상을 떠난 후 신변을 비관하다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50대 아내가 경찰에 붙잡혔다. 그는 남편과 함께 세상을 등지려 한 것으로 조사됐다.

9일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경기 분당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A씨(50대)를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A씨는 지난 5월 20일 오후 성남시 분당구의 한 중국음식점에서 남편 B씨(60대)의 짬뽕에 몰래 치사량의 화학물질을 타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A씨 역시 해당 짬뽕을 먹고 거주하던 고시원으로 돌아가 잠들었으나, 다음날 오전 구토를 하며 깨어았고 이웃의 신고로 구조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남편 B씨가 숨졌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부부가 머물던 고시원 호실 안에선 A씨가 작성한 유서가 발견됐다. 유서엔 먼저 세상을 떠난 딸에 대한 미안함과 신변을 비관하는 내용이 담겼다.

부부는 수년 전 암 투병을 하던 딸을 먼저 보냈다. B씨는 아내가 숨진 딸의 유골함을 차량에 실어 함께 다니고, 고시원 내부에 두는 등 곁에 두고 그리워하는 일에 대해 자주 말다툼을 벌였다고 한다.

경찰은 아내 A씨가 남편과 함께 먼저 사망한 딸에게 가려 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자살방조 혐의로 A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같이 죽자고 했더니 남편이 동의했기 때문에 그랬다”고 진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