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ADB, 韓 성장률 2.6%로 상향…반도체 훈풍 반영

ADB, 올해 성장률 1.9→2.6%·내년 2.0%로 상향
IMF도 올해 전망치 2.6% 제시…국제기구 잇단 ‘눈높이 조정’
ADB “물가 2.7%”…국제유가·관세는 하방 위험


6월 수출이 1022억5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우리나라 월간 수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돌파한 가운데 반도체가 전체 수출의 44%를 책임지며 기록 경신을 이끌었다. 사진은 국내 한 반도체 공정현장. [헤럴드 DB]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에 이어 아시아개발은행(ADB)도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6%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글로벌 인공지능(AI) 투자 확대로 반도체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내수 회복세도 예상보다 견조하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 부담과 미국 관세정책,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는 하반기 경기의 변수로 지목됐다.

9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ADB는 ‘2026년 아시아경제전망(보충전망)’에서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지난 4월 전망치(1.9%)보다 0.7%포인트 높은 2.6%로 상향 조정했다. 내년 성장률도 1.9%에서 2.0%로 0.1%포인트 높였다.


이는 전날 IMF가 발표한 세계경제전망과 같은 수준이다. IMF 역시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1.9%에서 2.6%로 0.7%포인트 상향했고, 내년 전망도 2.1%에서 2.5%로 높였다. IMF는 한국이 주요 선진국 가운데 올해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기구들이 잇따라 성장률 전망을 높인 배경에는 반도체와 AI 산업이 있다. IMF는 한국을 AI 관련 하드웨어 순수출 상위 국가로 평가하며 반도체와 AI 하드웨어 수출 증가가 성장세를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ADB도 글로벌 AI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수요 증가와 예상보다 강했던 1분기 성장세를 상향 조정의 핵심 근거로 제시했다.

정부의 물가 안정 정책도 성장률 전망에 일부 긍정적으로 반영됐다. 다만 ADB는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을 기존 2.3%에서 2.7%로 0.4%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내년 물가 전망도 2.0%에서 2.2%로 높였다.

ADB는 향후 위험요인으로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공급망 차질과 미국의 추가 관세 조치,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을 꼽았다. 반면 반도체와 AI 중심의 수출 호조가 이어질 경우 성장세도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전망으로 한국은행(2.6%), IMF(2.6%), ADB(2.6%) 등 주요 국내외 기관의 올해 성장률 전망이 2% 중반대로 수렴하게 됐다. 정부도 조만간 발표할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수정 성장률 전망을 제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