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너지·서비스 혁신 중심 산업 신성장 전략 제시
류진 회장 “‘2.8 도쿄 선언’처럼 새 시대 주춧돌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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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이 9일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뉴K-인더스트리 포럼’ 출범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K-인더스트리 포럼’은 뉴K-인더스트리의 중장기 추진방향을 설정하고 핵심 정책과제를 검토하는 자문기구로, 류 회장과 문승욱 전 산업부 장관이 공동위원장을 맡았다. [한경협 제공] |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뉴K-인더스트리는 향후 30년 앞을 내다보고, 산업구조를 근본부터 새롭게 설계하는 혁신 프로젝트입니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인공지능(AI)과 에너지, 서비스 혁신을 축으로 한 새로운 산업 성장 전략을 제시할 플래폼 ‘뉴K-인더스트리 포럼’을 본격 추진한다. 제조업 중심의 성장 모델에서 벗어나 AI와 친환경, 서비스 경쟁력을 결합한 산업 구조 전환을 통해 대한민국 산업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한경협은 9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뉴K-인더스트리 포럼’ 출범식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공동위원장을 맡은 류진 한경협 회장과 문승욱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차관, 산업계·학계·연구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뉴K-인더스트리’는 한경협이 올해 핵심 아젠다로 추진하는 미래 산업 전략이다. 산업 전반의 AI 전환(AX), 녹색전환(GX), 서비스 혁신(SX) 세 가지 축에 이를 뒷받침할 제도·인프라 혁신(IX)을 더한 ‘3+1’ 성장 모델을 기반으로 한다.
한경협은 그간 경제를 견인해 온 전통적 ‘K-인더스트리’의 구조적 정체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봤다. 반도체를 제외한 국내 제조업 생산이 정체되고 서비스 수출 증가율도 주요국보다 낮은 상황에서 기존 제조업 중심 성장 전략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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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K-인더스트리 3+1 혁신전환 체계. [한경협 제공] |
류진 회장은 “뉴K-인더스트리 포럼은 대한민국 산업대전환을 선도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시작한다”며 “1983년 이병철 삼성 회장이 ‘2.8 도쿄 선언’에서 반도체 강국의 탄생을 알렸듯 이번엔 우리 포럼이 새로운 시대의 주춧돌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이어 “대한민국이 추격형 성장을 넘어 혁신형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경쟁력 있는 제도·인프라 기반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어 정부가 추진 중인 ‘3대 메가프로젝트’ 관련, 반도체·AI 데이터센터·피지컬 AI 등 미래 핵심 산업 투자에 대해 속도감 있는 인프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승욱 전 장관은 “세계 경제는 자유무역 중심에서 기술과 공급망이 국가 생존전략이 되는 경제안보 중심의 새로운 경쟁 패러다임으로 전환되고 있다”며 “격변의 시기는 우리에게 위협인 동시에 세계 시장에서 새로운 레버리지를 만들어낼 기회다. 뉴K-인더스트리는 산업 경쟁력을 한 차원 높여 시장의 판도를 바꾸겠다는 실천 의지”라고 진단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실행 과제도 제시됐다. 특히 AI 시대의 핵심 기반으로서 에너지 안보와 GX(녹색전환)의 중요성이 언급됐다. 남훈 산업연구원 원장은 “GX은 AI 시대 산업경쟁력을 뒷받침하는 에너지 공급체계구축 관점에서 논의해야 한다”고 짚었다. 윤의준 한국공학한림원 회장은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국가 경쟁력이자 국가안보인 시대가 되었다”며 “K-GX 기술을 선도적으로 개발해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한국이 에너지기술 수출 강국으로 도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X(인공지능 전환)와 SX(서비스혁신)를 실제 성과로 연결하기 위한 인재 양성과 인프라 구축에 대한 제언도 이어졌다. 임혜숙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AI 시대의 산업 경쟁력은 실제 현장에서 생산성 혁신 경험을 축적한 인재를 양성하고 이들이 국내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달렸다”며 “설비 투자 만큼이나 인재 투자가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좌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래 산업이 제대로 자리잡기 위한 제도 혁신과 과감한 규제완화의 필요성도 심도있게 논의됐다. 최재식 카이스트 교수는 “AX를 국내 생산성 향상을 넘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산업 전략으로 확장해야 한다”며 “국제 기준에 맞는 실증·혁신 환경을 만들기 위한 규제 완화와 해외 성과를 창출한 혁신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권남훈 산업연구원장 또한 “기술혁신이 원활히 수용되기 위해서는 규제 개선과 이해관계자 간 갈등 조정이 긴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경협은 앞으로 포럼 논의를 바탕으로 ‘뉴K-인더스트리 중장기 로드맵’을 마련해 정부와 산업계에 정책을 제안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