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리아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 추진…관계 정상화 속도

의회 통보 완료…45일 뒤 효력 전망
알샤라에 “강인한 지도자”…제재 완화 이어 투자·재건 협력 확대


시리아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에 대한 테러지원국(State Sponsors of Terrorism·SST) 지정을 철회하는 절차에 착수했다. 경제 제재 완화에 이어 외교·경제 관계 정상화를 본격 추진하며 시리아 재건과 미국 기업의 투자 확대에도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의 테러지원국 지정을 철회하겠다는 방침을 의회에 공식 통보했다고 밝혔다.

미국 법에 따라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는 의회에 통보한 뒤 45일간의 검토 기간을 거쳐 효력이 발생한다.

루비오 장관은 “이번 결정은 시리아 국민에게 더 나은 미래를 제공하기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또 하나의 역사적인 조치”라며 “제재 해제는 국제 무역과 투자를 활성화하고 시리아 재건의 기회를 열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결정이 지난해 6월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시리아 제재 완화 행정명령과 아메드 알샤라 대통령 체제 출범 이후 시리아 정부의 변화, 대테러 협력, 향후 국제 테러를 지원하지 않겠다는 시리아 측의 약속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은 미·시리아 관계와 시리아 국가 역사에서 중요한 이정표가 되는 날”이라며 “시리아 및 시리아 국민과의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미국과 시리아는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 붕괴 이후 관계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알샤라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중동 순방을 계기로 처음 정상회담을 했으며, 지난해 11월에는 알샤라 대통령이 시리아 정상으로는 처음 백악관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다시 회담했다.

과거 이슬람 극단주의 조직 알카에다와 연계됐던 알샤라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것은 오랜 국제 제재 속에 고립됐던 시리아가 서방과 관계 정상화에 나섰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으로 평가됐다.

이번 발표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튀르키예를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이 알샤라 대통령과 별도 회담을 가진 직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에서 알샤라 대통령을 “강인한 인물이자 훌륭한 지도자”라고 평가하며 “시리아는 매우 안정된 나라가 됐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에서 직접 테러지원국 지정 철회 방침을 알렸으며, 알샤라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는 “당신이 나라를 재건하는 데 방해가 되는 모든 장벽을 제거하겠다고 약속했으며 머지않아 그렇게 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국 기업들은 시리아에 투자해 그 어느 때보다 더 위대하고 번영하는 나라를 만드는 데 기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