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브로드컴과 45조원 계약…미국산 칩 150억개 만든다

2031년까지 맞춤형 반도체 협력 연장…콜로라도 공장 2.3조원 투자
팀 쿡 “트럼프 행정부 지원 감사”…美 제조 확대 기조 보조


애플 로고. [로이터]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애플이 반도체 업체 브로드컴과 300억달러(약 45조원) 규모의 장기 계약을 체결하고 미국 내에서 맞춤형 반도체(ASIC) 150억개를 생산하기로 했다. 미국 제조업 확대를 강조하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기조에 발맞춘 행보로 풀이된다.

애플은 8일(현지시간) 브로드컴과 300억달러 규모의 다년 계약을 체결하고 미국 내 실리콘 공급망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애플이 지난해 출범한 ‘미국제조프로그램(AMP)’을 통해 체결한 협약 가운데 최대 규모다.

브로드컴은 이에 따라 15억달러(약 2조3000억원)를 투자해 미국 콜로라도주 포트콜린스 생산시설을 확장한다. 이 공장에서는 애플의 무선통신용 맞춤형 반도체가 생산될 예정이다.

양사는 이번 계약으로 반도체 협력 관계를 2031년까지 연장했다. 애플과 브로드컴은 2023년부터 무선통신 관련 칩을 공동 개발해왔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탁월함과 혁신에 대한 신념을 공유하는 미국 공급업체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게 돼 자랑스럽다”며 “이 같은 중요한 프로젝트를 지원해 준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에 깊이 감사한다”고 말했다.

호크 탄 브로드컴 CEO도 “양사는 미국 혁신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공유하고 있다”며 “포트콜린스에서 제조 기반을 확대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애플이 미국산 칩 생산 계획을 전면에 내세우고 쿡 CEO가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언급한 것은 미국 제조업과 반도체 산업 부흥을 핵심 정책으로 추진하는 트럼프 행정부를 의식한 행보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애플이 핵심 생산시설을 미국으로 이전하지 않을 경우 추가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앞서 쿡 CEO는 지난해 8월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4년간 미국에 6000억달러(약 900조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으며, 당시 트럼프 대통령에게 ‘메이드 인 USA’ 유리 기념패를 전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