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중 테러 자작극 의혹’ 정이한, 구속영장 심사

8일 오후 2시 부산지방법원 출석
위계공무집행방해 선거법위반 혐의


6·3 지방선거에서 피습자작극을 벌인 의혹을 받는 정이한 전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가 8일 구속전 피의자심문을 받기 위해 부산지방법원에 출석했다. [연합]


[헤럴드경제(부산)=정형기 기자] 지난 6·3 선거 당시 거리인사 중 피습당했다고 주장했다가 자작극 의혹이 제기된 정이한 전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가 8일 오후 2시 부산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에 출석했다.

위계공무집행방해와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를 받고 있는 정씨는 이날 오후 1시 55분께 법원에 도착했다. 피습 자작극 의혹 이후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작극 의혹을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모든 사실관계는 법정에서 명명백백히 밝히겠다”고 답했다. “대가를 주고 받기로 한 것이 있나” 등 질문에는 즉답을 피하며 “죄송하다.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정씨와 함께 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받은 음료투척자 A씨는 검찰에 보호요청을 해 별도 통로로 법정에 들어갔다. 정씨의 피의자심문은 엄지아 영장전담판사가, A씨에 대해서는 심학식 부장판사가 각각 진행했다.

한시간 가량 심문을 받은 두 사람은 동래경찰서 유치장으로 옮겨졌다. 구속영장 발부 여부는 이르면 이날 오후 늦게 결정된다.

경찰은 정씨와 A씨가 선거운동 과정에서 이른바 ‘테러 피해’ 정황을 조작한 것으로 보고 수사해왔다. 정씨는 지난 4월 27일 부산 금정구 구서나들목 인근에서 유세하던 중 지나가던 차량운전자가 차창 밖으로 던진 음료에 맞아 쓰러졌다고 주장했다.

당시 정 전 후보 캠프는 “정씨가 음료를 피하려다 넘어져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뇌진탕과 근좌상 진단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사고 지점에서 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정 전 후보의 부친 정근 원장이 운영하는 온병원으로 이동하는 등 행적을 수상하게 여긴 경찰은 사건 이후 정씨와 A씨의 관계, 사건 전후 연락 여부, 공모가능성 등을 수사해왔다.

A씨는 정씨와 친분이 있던 헬스장 트레이너 겸 관장으로 알려졌다. 부산시장 후보로 6·3 선거에 출마한 정씨는 2만7418표를 얻어 득표율 1.56%로 낙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