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노이드 생태계 키운다…정부, 국가 제조데이터 라이브러리 구축 추진

2027년 범부처 예산 반영 검토…피지컬 AI 핵심 인프라 마련
업계 “데이터·실증·핵심부품 연결하는 생태계 구축 시급”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 [기획예산처 제공]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정부가 휴머노이드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가 차원의 제조데이터 라이브러리 구축에 나선다. 데이터 수집·검증 인프라를 구축해 휴머노이드 학습에 필요한 양질의 제조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2027년도 범부처 예산에 반영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은 8일 서울 강남에서 국내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 핵심 기업들과 간담회를 열고 휴머노이드 스타트업인 홀리데이로보틱스를 방문해 현장 시연을 참관했다. 이날 간담회는 피지컬 AI 시대로의 전환에 맞춰 산업 현장의 애로사항을 듣고 향후 재정투자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박 장관은 모두발언에서 "AI는 더 이상 소프트웨어 안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물리 공간에서 작동하는 피지컬 AI 단계로 빠르게 넘어가고 있으며 그 중심에 휴머노이드가 있다"며 "정부도 기술개발을 넘어 데이터, 실증, 핵심부품, 초기시장까지 이어지는 생태계 관점에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은 세계적 수준의 제조 현장과 우수한 부품·장비 인프라를 보유한 만큼 이를 휴머노이드 산업으로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정부의 종합 지원 의지를 강조했다.

간담회에는 로봇 AI 모델, 부품, 완제품, 수요기업, 투자기관, 연구기관 등 밸류체인 전반의 기업들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휴머노이드 경쟁력은 개별 기술이 아니라 AI 모델과 핵심부품, 산업데이터, 실증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산업 생태계에서 나온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업계는 휴머노이드 학습에 필요한 제조·물류 데이터가 산업별로 분산돼 있어 개별 기업이 충분한 데이터를 확보하기 어렵다며, 국가 차원의 데이터 축적과 검증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고 건의했다.

이에 대해 박 장관은 "오늘 제기된 데이터 라이브러리와 데이터 수집·검증 인프라 구축 필요성에 정부도 적극 공감한다"며 "2027년 예산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 부처가 협력하는 국가 제조데이터 라이브러리 사업 반영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또 "휴머노이드 산업은 결국 개별 기술이 아니라 AI 모델과 핵심부품 공급망, 데이터와 실증 인프라가 유기적으로 맞물리는 생태계 전체의 경쟁"이라며 "정부도 단편적 지원을 넘어 이 세 축이 선순환하도록 재정투자 체계를 보강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간담회 이후 박 장관은 홀리데이로보틱스 연구 현장을 찾아 제조라인에서 로봇이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수집·학습하고 정리 및 물류 작업을 수행하는 모습을 점검했다.

기획예산처는 이날 간담회와 현장 방문에서 제기된 기업들의 건의사항을 종합 검토해 내년도 예산 편성 과정에서 피지컬 AI와 휴머노이드 분야 재정투자 정책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