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컬처 세계화 성공 키워드로 ‘커뮤니티’ 강조
3대 흥행 패턴으로는 팬덤·독창성·개성 제시
지난해 4월 영입…3M·펩시서 CDO 역임
지난 1월 CES서도 ‘사람 중심 디자인’ 피력
‘삼성 커뮤니티’ 구축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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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우로 포르치니 삼성전자 최고디자인책임자(CDO) 사장이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윈 호텔에서 진행된 삼성기술포럼에서 인간 중심 디자인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
[헤럴드경제=이정완 기자] 지난해 삼성전자에 영입된 마우로 포르치니 DX(완제품)부문 최고디자인책임자(CDO·사장)가 K컬처 흥행 비결을 분석해 눈길을 끈다. 포르치니 사장은 약 1년 동안 한국 생활을 경험하며 팬덤과 독창성, 개성 표현이 K컬처의 세계화를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포르치니 사장이 특별히 강조한 키워드는 ‘커뮤니티’다. 소비자가 브랜드와 함께 제품을 만들고 있다는 느낌을 받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경영 불확실성에 처한 DX부문이 디자인 경영을 통해 ‘삼성 커뮤니티’를 구축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포르치니 사장은 최근 자신의 링크드인에 K컬처의 영향력에 대해 분석하는 게시물을 남겼다. 한국에서 생활하며 세 가지 흥행 패턴을 찾아냈다고 전했다.
포르치니 사장은 지난해 4월 펩시에서 영입된 세계적인 디자인 전문가다. 이탈리아 출생인 그는 밀라노공과대학교에서 산업디자인 학·석사를 취득했다. 이후 필립스에서 제품 디자이너로 경력을 시작해 3M과 펩시에서 CDO를 역임했다.
포르치니 사장이 분석한 첫 번째 비결은 ‘팬덤’이다. 그는 “K팝과 K드라마, K뷰티 등은 대중을 열정적인 커뮤니티로 탈바꿈시켰다”며 “이들은 직접 콘텐츠를 생산하고 행사를 기획하며 자신이 사랑하는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키워나간다”고 밝혔다. 세계적으로 봐도 이렇게 대중 참여가 활발한 나라를 찾기 힘들다는 이야기다.
이미 널리 퍼진 아이디어도 한국을 거치면 독창적으로 변한다고 강조했다. 포르치니 사장은 “패션, 음악, 음식, 뷰티, 그리고 기술에 이르기까지 한국은 글로벌 트렌드를 끊임없이 흡수하고 이를 한국적인 시각으로 재해석한다”며 “혁신은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는 발명만이 아니라 리믹스와 재조합에서도 탄생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흥행 비결은 한국인의 일상에 녹아든 개성 표현이다. 그는 “패션 스타일, IT 기기, 액세서리, 카페, 디지털 콘텐츠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자신만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수단”이라며 “제품이 단순히 소비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일상 속 이야기의 일부가 된다”고 평가했다.
포르치니 사장의 언급대로 삼성전자 DX부문이 커뮤니티를 구축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가 직접 “경쟁 우위를 갖추려면 단순히 더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을 넘어 브랜드와 함께 제품을 만들어가고 싶어하는 커뮤니티를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기 때문이다.
특히 DX부문 실적 반등을 위해서라도 소비자 마음을 사로잡아야 하는 상황이다. 최근 ‘칩플레이션(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압력)’으로 인해 수익성 저하에 처했다. MX(모바일경험)사업을 비롯 가전과 TV 모두 전반적으로 전년 대비 영업이익 감소가 전망된다.
한국 기업에서 일하며 한국인을 들여다 본 건 평소 그의 디자인 철학과도 관련이 깊다. 포르치니 사장은 지난 1월 미국 CES 2026에서 열린 삼성 기술 포럼에 참석해 사람 중심 디자인을 강조한 바 있다.
그는 “사람 중심의 접근은 미래를 위한 당연한 책임”이라며 “당위성을 넘어 전략적으로나 경제적 측면에도 필수적인 요소”라고 말했다. 이어 “기술은 사람을 중심에 두고 설계돼야 하며 그렇게 디자인된 기술은 일상에 더 의미 있는 혁신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