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성 코트라 사장, CIS 11개 무역관장 회의…“공급망과 시장 함께 확보”

강경성 사장, 몽골서 CIS 무역투자 확대전략회의 주재
공급망 협력·K소비재 수출·프로젝트 수주 전략 논의
중앙아 C5+1 정상회의 연계해 기업 진출 지원 확대


강경성 코트라 사장이 8일 몽골 울란바타르에서 열린 ‘CIS 지역 무역투자확대전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코트라 제공]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가 독립국가연합(CIS) 권역을 공급망 안정과 수출시장 다변화를 위한 전략 지역으로 보고 현장 지원을 강화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지정학적 불확실성은 이어지고 있지만, 중앙아시아를 중심으로 자원 협력과 소비재 수출, 인프라 프로젝트 기회가 동시에 커지고 있다는 판단이다.

코트라는 8일 몽골 울란바타르에서 강경성 사장 주재로 ‘CIS 지역 무역투자 확대전략회의’를 열었다. 회의에는 유라시아 13개국을 담당하는 CIS 지역 11개 무역관장이 참석했다.

강 사장은 이날 “CIS 지역은 지정학적 불확실성 속에서도 공급망 안정과 수출시장 다변화를 동시에 실현할 수 있는 전략 시장”이라며 “경제안보 시대에 우리 기업이 새로운 기회를 선점할 수 있도록 현장 중심 지원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CIS 권역은 에너지와 광물 자원이 풍부한 공급망 거점이자 2억9000만명 규모의 소비시장이다. 중앙아시아와 코카서스를 거쳐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중간회랑, 북극항로 등 미래 물류축과도 맞물려 있어 전략적 가치가 커지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길어지는 상황에서도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비교적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지난해 대(對) CIS 수출은 전년 대비 19% 늘어난 143억달러를 기록하며 러·우 사태 이전 수준까지 회복했다.

최근에는 K-소비재 수요도 확인되고 있다. 지난달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2026 CIS K-푸드페어’에서는 러시아와 키르기스스탄, 우크라이나, 몽골 등 CIS 권역 바이어 45개사와 국내 수출업체 37개사가 참여해 2110만달러 규모의 수출 상담 실적을 냈다. 신선 과일과 가정간편식 분야를 중심으로 223만달러 규모의 업무협약과 계약도 체결됐다.

이날 회의의 핵심 주제는 공급망 협력과 K-소비재 수출 확대였다. 코트라는 러·우 사태 장기화와 글로벌 공급망 재편으로 에너지, 희토류 등 핵심 자원의 전략적 중요성이 커진 만큼 중앙아시아 국가들과의 협력 기회를 넓히겠다는 방침이다.

우선 오는 9월 한국에서 열리는 한-중앙아 C5+1 정상회의를 활용해 기술과 자원을 연계한 공급망 파트너십을 강화한다. C5는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중앙아시아 5개국을 뜻한다.

코트라는 카자흐스탄 무역통상부 산하 무역정책개발센터인 카즈트레이드와 9월 업무협약을 체결해 교역 활성화에 나설 계획이다. 한-우즈베키스탄 경제인연합회 설립을 통해 양국 기업 간 상시 협력 기반도 마련한다.

코카서스 지역 진출도 확대한다. 아제르바이잔을 거점으로 물류 협력과 프로젝트 발굴을 추진하고, 러·우 사태에 따른 제재 환경 변화와 새로운 통상질서를 지속적으로 점검해 기업의 대체시장 발굴을 지원한다.

소비재 분야에서는 한류와 전자상거래 확산을 기회로 삼는다. 중앙아시아는 젊은 소비층이 늘고 온라인 유통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화장품, 식품, 생활용품 등 한국 소비재 진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실제 카자흐스탄에서는 CU 편의점이 2024년 1호점을 연 뒤 현재까지 60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러시아에서는 내년 말부터 한국 역직구 서비스가 시작될 예정이다. 코트라는 현지 온라인 플랫폼인 와일드베리스 등과 협력을 확대해 K-소비재 유통망을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러시아에서 ‘K굿스 서머 웨이브’를 열고, 내년에는 고려인 역사 90주년에 맞춰 시베리아 횡단열차 K-소비재 팝업스토어도 준비한다. 한류와 고려인 역사 등 문화적 접점을 활용해 현지 소비자와의 거리를 좁히겠다는 구상이다.

프로젝트와 인프라 수주 지원도 병행한다. CIS 주요국이 자국 산업 육성과 투자 확대에 나서면서 단순 제품 수출을 넘어 현지 프로젝트 참여와 파트너십 구축이 중요한 진출 방식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코트라는 국가별 유망 프로젝트를 사전에 발굴하고, 공급망·프로젝트·소비재를 묶은 패키지형 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실시간 시장 정보 제공, 기업 애로 해소, 현지 파트너 발굴, 프로젝트 수주 지원도 강화한다.

강 사장은 “경제안보 시대에는 공급망과 시장을 함께 확보하는 것이 기업 경쟁력”이라며 “코트라는 CIS 특성에 맞는 문화-역사 접목 마케팅을 전개해 공급망 협력, K-소비재 수출, 전략 프로젝트 수주 성과를 높이고, CIS 지역이 기업의 새로운 성장 거점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