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계좌 보기 두려워” 코스피 5% 급락…4거래일에 한 번 꼴로 사이드카 [투자360]

코스피, 장중 7000선까지 밀려
양 시장 매도 사이드카 발동
코스닥 800선 10개월 만에 붕괴
반도체·중동 악재에 투심 악화


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문이림 기자] 코스피가 8일 반도체 고점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다시 불거지면서 장중 한때 7000선마저 위협받았다.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으면서 코스피와 코스닥 양 시장에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09.52포인트(5.35%) 내린 7246.79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하락 출발한 뒤 오전 한때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311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 순매수는 지난달 18일 이후 14거래일 만이다.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3377억원, 451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코스피 급락으로 오후 1시31분께 매도 사이드카도 발동됐다. 올해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매수 사이드카 16회, 매도 사이드카가 17회로 총 33차례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올해 126번째 거래일 기준으로 약 4거래일에 한 번꼴로 사이드카가 발동된 셈이다.

이날 증시 급락은 이달 들어 본격화한 반도체 고점 논란에 더해 중동 지역의 군사적 갈등이 다시 격화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장 중 유입된 미군의 공습 확대 소식에 재차 하락을 보였다”며 “특히 이란이 쿠웨이트와 바레인 등에 있는 미군 시설 80여 곳에 대해 공격했다는 소식이 오후에 유입되자 낙폭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증시는 반도체 업종의 문제가 아닌 이란 리스크로 인해 수급적인 부담이 하락을 부추겼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반도체주 중심으로 단일종목 레버리지 발(發) 수급 꼬임 현상이 심화한 데다 연속되는 조정 및 시간 단위 변동성 증폭에 대한 피로가 극대화하면서 지수가 반등할 때는 매도로, 하락 시에는 투매로 대응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을 둘러싼 고점 논란이 이어지면서 대형 반도체주도 동반 급락했다. 삼성전자는 전장 대비 6.25% 내린 27만7500원, SK하이닉스는 5.68% 하락한 207만6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SK스퀘어(-6.34%), 삼성생명(-7.73%), 삼성물산(-6.95%)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줄줄이 하락하며 지수 하락폭을 키웠다.

코스닥도 동반 급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6.23포인트(5.56%) 내린 785.00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가 800선을 밑돈 것은 약 10개월 만이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오후 1시 33분께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닥시장에선 외국인이 3371억원 순매수했고 개인과 기관이 각각 1926억원, 1451억원 순매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