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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탄소년단 [빅히트뮤직 제공] |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신라의 수막새, 단아한 달항아리, 장인정신의 금귀걸이...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대영박물관(British Museum)에서 한국의 문화유산을 알린다.
8일 소속사 하이브에 따르면 ‘BTS 더 시티 아리랑-런던(BTS THE CITY ARIRANG - LONDON)’의 일환으로 오는 23일까지 대영박물관 한국관에서 참여형 관람 프로그램 ‘코리아 갤러리 트레일(Korea Gallery trail)’을 연다.
이번 프로그램은 박제된 과거의 유물에 현대 동시대 예술의 숨결을 불어넣는 시도다. 방탄소년단이 지난 3월 발매한 정규 5집 앨범 ‘아리랑(ARIRANG)’에 내재한 회복탄력성과 연대의 메시지를 중심으로 삼아 한국관 상설 전시품을 하나의 동선으로 엮었다.
코리아 갤러리 트레일’의 핵심은 시차를 좁히는 유기적 큐레이션에 있다. 전시는 새로운 시작의 지향성을 내포한 ‘사랑방’, 절제된 인류애의 미학을 담은 ‘달항아리’, 고도의 장인정신이 집약된 ‘금귀걸이’, 문화적 생명력을 상징하는 신라 시대 ‘수막새’ 등을 차례로 관람하도록 유도한다.
하이브에 따르면 이번 구성은 앨범의 여섯 번째 트랙 ‘No.29’에 삽입된 성덕대왕신종의 타종 소리에서 영감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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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TS의 대영박물관 협업 [하이브 제공] |
통일신라 시대의 청각적 유산을 현대적 사운드로 재해석한 음악이 신라 시대의 시각적 유물들과 박물관 공간 안에서 어우러진다. 관람객들은 한국관 입구에 마련된 QR코드를 통해 디지털 가이드를 제공받으며, 소셜 캠페인 ‘왓 이즈 유어 아리랑?(What is Your Arirang?)’에 참여해 유물이 지닌 가치와 개인의 삶을 연결하는 확장된 감상 경험을 공유한다.
대영박물관과의 협업은 이번 앨범이 가진 상징성이 이끌었으나, 그간 방탄소년단, 특히 리더 RM을 중심으로 전통문화·미술계 후원 행보가 꾸준히 이어왔다. 한국 헤리티지의 가치를 공공재 영역으로 이끌어내는 작업이었다.
지난 2020년 미국 NBC ‘지미 팰런쇼’를 통해 국보 경복궁 근정전과 경회루를 무대로 삼아 한국 건축미의 정수를 전 세계에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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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TS의 대영박물관 협업 [하이브 제공] |
또 RM은 2021년과 2022년 국외소재문화재재단에 기부금을 전달하며 미국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LACMA) 소장 조선시대 ‘활옷’의 보존·복원 사업을 지원했고, 전 세계 주요 박물관의 한국 회화 도록 제작을 추진하는 등 실질적인 문화 자산 보존에 앞장서 왔다.
최근엔 국립중앙박물관 최초의 글로벌 홍보대사로 위촉됐고, 오는 10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SFMOMA)에서 그의 개인 소장품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큐레이션 전시를 연다.
글로벌 음악 차트에서 나타나는 견고한 지표는 문화 자본의 확장을 뒷받침하는 강력한 동력이다. 정규 5집 ‘아리랑’은 최신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에서 19위를 기록 중이며, 타이틀곡 ‘스윔(SWIM)’은 메인 송 차트 ‘핫 100’ 76위에 안착하며 15주 연속 진입이라는 유의미한 성과를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미국 제외)’ 차트에 11곡을 동시 진입시키고 있다. 이러한 저력은 단순한 음원 소비를 넘어, 전 세계 팬덤의 시선을 한국의 전통 서사와 유산으로 이동시키는 가교 역할을 수행하는 근간이 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