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보다 억대 성과급 삼전닉스…자연계 상위권, 의대 병행보다 ‘반도체 계약학과’ [세상&]

서울 5개 대학 반도체과 최근 2년 지원 데이터 분석
의대 병행 45.5%→39.3%↓…계약학과 지원은↑


반도체 계약학과 지원자 10명 중 4명은 의대에도 함께 지원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다만 의대와 반도체 계약학과를 동시에 지원하는 비율은 줄고 반도체 계약학과 여러 곳에 복수 지원하는 경향은 강화됐다. [챗GPT로 제작]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자연계 최상위권에서 반도체 계약학과의 선호도가 올라가고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의대와 반도체 계약학과를 동시에 지원하는 비율은 줄고 반도체 계약학과 여러 곳에 복수 지원하는 경향은 강화되면서다.

8일 진학사가 실제 수시 지원 대학을 공개한 수험생의 최근 2개년 지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서울 5개 대학 반도체 계약학과 지원자의 의대 계열 동시 지원 비율은 2025학년도 45.5%에서 2026학년도 39.3%로 6.2%포인트 감소했다. 분석 대상은 고려대·서강대·성균관대·연세대·한양대 반도체 계약학과 지원자다.

특히 의대와 반도체 계약학과를 함께 지원한 수험생은 같은 기간 176명에서 216명으로 증가했지만, 전체 지원자 중 비중은 낮아졌다.

진학사는 의대 모집 규모 변화가 상위권 자연계 수험생의 지원 전략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했다. 의대 모집인원이 한시적으로 크게 확대됐던 2025학년도에는 의대 계열과 반도체 계약학과를 함께 지원하는 사례가 상대적으로 많았지만 모집인원이 기존 수준으로 돌아온 2026학년도에는 지원 가능성을 현실적으로 고려하면서 병행 지원이 줄었다는 것이다.

반면 반도체 계약학과를 여러 대학에 함께 지원하는 비율은 소폭 늘었다. 2026학년도 반도체 계약학과 지원자 549명 중 152명(27.7%)은 다른 대학 반도체 계약학과에도 함께 지원했다. 이는 2025학년도 26.6%(103명)보다 1.1%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특히 반도체 계약학과를 3개 이상 지원한 학생 비율은 2025학년도 6.7%에서 2026학년도 9.7%로 3.0%포인트 증가했다. 지원자 1인당 평균 반도체 계약학과 지원 개수도 1.36개에서 1.40개로 늘었다.

전체 지원 구성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반도체 계약학과 지원자의 전체 지원 건수 중 반도체 계약학과 지원 비중은 2025학년도 25.5%에서 2026학년도 26.4%로 소폭 늘었다. 반면 의약계열 지원 비중은 같은 기간 25.6%에서 20.4%로 줄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2027학년도에는 의대 모집인원이 지난해보다 증가했지만, 늘어난 인원의 상당수가 지역 선발 중심인 만큼 최상위권 자연계열 수험생 전반의 지원 흐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도체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삼성전자·SK하이닉스 계약학과에 대한 수험생들의 높은 선호도가 맞물려 의약계열과의 병행 지원은 줄고 반도체 계약학과를 여러 대학에 함께 지원하는 전략이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