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층 건물서 벽돌이 ‘뚝’”…美 도심 한복판서 고층 빌딩 붕괴 조짐 ‘긴급 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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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주리 기자] 미국 뉴욕 맨해튼 한복판에서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 중이던 고층 건물의 철골 구조물이 휘어지면서 부분 붕괴 우려가 제기됐다. 당국은 인근 건물 주민과 학생, 직장인 등을 긴급 대피시키고 주변 일대를 통제했다.

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께 맨해튼 미드타운 이스트의 37층 건물에서 벽돌이 도로로 떨어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관계 당국은 조사 과정에서 건물 21층과 22층의 철골 기둥 두 개가 휘어진 것을 확인했다. 이와 함께 21층부터 26층까지 바닥 구조 일부가 아래로 처진 상태도 발견됐다.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은 오후 기자회견에서 “건물이 불안정한 상태로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며 이날 오전부터 구조물이 지속해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다.

존 에스포지토 뉴욕 소방청장은 철골 구조 특성상 건물 전체가 한꺼번에 무너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면서도 국지적인 붕괴 위험은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건물이 계속 움직이고 있는 게 가장 큰 우려”라고 말했다.

문제가 발생한 건물은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과 유엔본부 사이에 위치한 1970년대 건축물이다. 과거 제약회사 화이자의 글로벌 본사로 사용됐으며, 현재는 내년 완공을 목표로 약 1600가구 규모의 고급 아파트로 재개발하는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현재까지 작업자와 시민의 인명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당국은 건물 내부 근로자들의 안전을 확보한 뒤 드론을 활용해 구조물 변형 상태를 실시간으로 점검하고 있으며, 손상 부위에 대한 긴급 보강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주변 건물 9개 동에는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 인근 학교 학생 약 400명과 방송국 직원들도 건물 밖으로 대피했으며, 사고 현장 주변 도로는 차량과 보행자 통행이 전면 통제됐다.

전문가들은 고층 건물 공사 현장에서 철골 구조물의 변형이 확인될 경우 추가 하중이나 진동만으로도 손상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구조 안정성이 확보될 때까지는 장기간 통제와 정밀 안전진단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