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 전 로드카 비전 되살렸다…맥라렌 ‘M6GT’ 복원

창립자 브루스 맥라렌의 첫 로드카 구상 복원
원본 차체 몰드·설계 자료 바탕으로 제작
1969년형 V8 엔진 등 당시 사양 재현
2027년 르망 복귀 앞두고 헤리티지 강조


맥라렌 스페셜 오퍼레이션(MSO)이 복원한 ‘M6GT’. [맥라렌 제공]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맥라렌이 창립자 브루스 맥라렌이 구상했던 초기 로드카 프로젝트를 되살렸다. 레이스카 제작사에서 고성능 로드카 브랜드로 확장해 온 맥라렌의 뿌리를 보여주는 복원 프로젝트다.

맥라렌은 9일부터 12일(현지시간) 영국 굿우드 하우스에서 열리는 ‘2026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에서 맥라렌 스페셜 오퍼레이션(MSO)이 복원한 ‘M6GT’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M6GT는 브루스 맥라렌이 처음으로 도로 주행용 맥라렌을 만들기 위해 추진했던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한다. 이번 복원은 맥라렌 아카이브에 남아 있던 설계 자료와 사진, 영국에서 발견된 원본 차체 몰드 등을 바탕으로 이뤄졌다.

MSO는 기존 부품을 복원하고, 필요한 부품은 새로 제작하는 방식으로 차를 완성했다. 외장 색상과 마감, 실내 구성도 당시 자료를 기준으로 재현해 복원 모델의 역사성을 살렸다. 동력계에는 당시 사양에 맞춘 1969년형 스몰 블록 V8 엔진과 변속기를 적용했고, ‘카멜 험프’ 실린더 헤드도 탑재했다.

M6GT는 맥라렌 M6A 레이스카에서 영감을 받은 공기역학적 디자인과 낮은 차체 비율, 경량 구조가 특징이다. 브루스 맥라렌은 첫 번째 프로토타입을 일상 이동용으로 직접 몰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약 25년 뒤 등장한 맥라렌 F1에도 고성능 미드십 엔진 배치, 버터플라이 도어, 유려한 공기역학 실루엣 등 M6GT에서 제시된 개념이 이어졌다.

복원 과정에서는 당시 제작 방식을 최대한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M6A 레이스카 섀시와 1970년대 M6GT 오리지널 콕핏을 적용했고, 원본 몰드를 활용해 차체를 다시 만들었다. 실내에는 원목 호두나무 기어 노브와 맞춤 제작 시트 등 당시 사양을 반영했다.

외장 색상은 이번 복원 프로젝트를 위해 개발한 ‘콜른브룩 화이트’다. 브루스 맥라렌이 로드카 개발을 구상했던 영국 콜른브룩 지역에서 이름을 가져왔다. 흰색 외장과 녹색 실내 조합은 1966년형 M2B 포뮬러1 머신의 리버리에서 영감을 받았다.

맥라렌은 최근 레이싱 헤리티지를 다시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2027년 FIA 세계내구선수권(WEC) 하이퍼카 클래스와 르망 24시 최상위 클래스에 ‘MCL-HY’로 복귀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M6GT 복원은 과거의 로드카 비전과 현재의 모터스포츠 전략을 연결하는 상징적 작업으로도 볼 수 있다.

존 심스 맥라렌 스페셜 오퍼레이션(MSO) 디렉터는 “M6GT 복원 프로젝트는 브루스 맥라렌의 로드카 철학을 오늘날 다시 구현하는 소중한 과정이자 기회였다”며 이어 “맥라렌의 초기 로드카 개발 역사와 브랜드 헤리티지를 보여주는 의미 있는 작업이었다”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