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농림위성 발사 성공…송미령 “농림 데이터 주권 확보”

국내 첫 농업 특화 국가위성 발사 성공
농산물 수급·직불금·재해 대응 활용
AI 결합한 데이터 기반 과학농정 추진


농림위성(차세대중형위성 4호) 발사 모습. [농촌진흥청 제공]


[헤럴드경제=김선국 기자] 국내 최초의 농업 특화 국가위성인 농림위성(차세대중형위성 4호)이 발사에 성공했다. 전국 농경지와 농작물을 3일마다 관측해 농산물 수급 관리와 공익직불제, 농업재해 대응 등에 활용하는 것은 물론, 해외 위성에 의존해온 농림 분야 정보 체계도 국산화하게 됐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더 이상 외국 위성 영상에 의존하지 않고 농림업 데이터 주권을 확보한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송 장관은 “농림위성은 3일 주기로 한반도 전역을 정기 관측해 농산물 수급 안정과 식량안보를 뒷받침하고 농업·산림 피해를 선제적으로 예방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농지 이용 실태 조사와 공익직불제 이행 점검에 활용돼 행정 효율성을 높이고, 생산량 예측과 병해충 조기 탐지 등을 통해 농산물 가격 급등락에도 선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위성 데이터를 단계적으로 개방해 농업인에게 농작업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 새로운 농업 서비스와 비즈니스 모델 창출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우주항공청·농촌진흥청·산림청과 협업해 더욱 정확하고 시의성 높은 농정 성과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촌진흥청은 우주항공청, 산림청과 공동 개발한 농림위성이 한국시간으로 7일 오후 4시12분 미국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우주군기지에서 발사된 뒤 같은 날 오후 7시 5분 첫 교신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후 오후 10시 50분에는 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지상국과의 교신에도 성공했다.

농림위성은 국내 최초의 농업·산림 분야 관측 전용 국가위성이다. 해상도 5m, 관측폭 120㎞ 성능을 갖춰 전국 농경지와 농작물을 3일마다 촬영한다. 해외 위성에 의존했던 농업 관측체계에서 벗어나 우리 농업에 특화된 위성정보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기반이 마련됐다.

농림위성 운영이 본격화되면 농산물 수급 관리 방식도 달라진다. 배추와 양파 등 수급 민감 품목의 재배면적과 벼·콩 등 식량작물의 생육 상황을 상시 관측하고, 위성영상과 인공지능(AI) 분석을 결합해 생산량을 예측한다. 정부는 이를 통해 농산물 가격 급등락에 보다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공익직불제와 농지 관리도 정밀해진다. 위성으로 전국 농경지를 필지 단위까지 분석해 경작 여부와 휴경, 전용 여부 등을 확인하고 농업경영체 등록정보를 비대면으로 검증해 부정수급을 방지한다. 병해충과 가뭄, 집중호우에 따른 침수·도복 피해를 신속하게 파악하는 등 농업재해 대응에도 활용된다.

농촌 공간 관리도 정밀해진다. 시·군과 읍·면 단위 시설물 분포와 경관 변화, 불법 성토와 건축물 등을 주기적으로 확인해 농촌공간계획 수립과 관리의 정확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정부는 위성 데이터를 민간에도 단계적으로 개방해 스마트농업과 데이터 기반 농업 서비스 개발을 지원하고, 기상·토양·환경 정보와 결합한 ‘한국형 농업 AI 파운데이션 모델’ 구축도 추진할 계획이다.

농진청은 위성영상과 AI 분석기술을 활용해 재배면적, 생육정보, 병해충, 침수·가뭄 등 51종의 농업위성정보를 생산해 순차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이승돈 농진청장은 “농림위성으로 전국 농경지와 농작물을 상시 관측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며 “현장이 요구하는 농업위성정보를 단계적으로 제공하고 후속 위성 도입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농림위성은 초기 운영을 거쳐 내년부터 농업·산림 관측과 산불 등 재난·재해 대응에 필요한 데이터를 본격 제공하게 된다.

농림 위성 농업분야 활용 계획 [농촌진흥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