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의 아르헨, 후반 11분 남기고 3골 ‘대역전극’

2골 놓친 메시, 후반 1골 1도움 활약
이집트 잡고 선수도, 감독도 울었다
스위스-콜롬비아전 승자와 8강 다툼


리오넬 메시(오른쪽)가 8일 2026 북중미 월드컵 이집트와 16강전에서 아르헨티나의 2-2 동점골을 작성한 뒤 격정적으로 그라운드를 질주하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월드컵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가 후반 정규시간 11분을 남기고 3골을 몰아치면서 대역전극을 썼다.

리오넬 스칼로니 감독이 이끄는 아르헨티나는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16강전에서 이집트에 후반 79분까지 0-2로 밀려 패색이 짙었으나, 이후 내리 3득점하며 3-2로 승리했다.

아르헨티나는 전반 14분 야세르 이브라힘에게 선제골을 내준 데 이어 후반 22분 모스타파 지코에게 추가 골까지 허용하며 0-2로 끌려갔다. 후반 13분에는 이집트의 추가 득점이 나왔지만, 비디오판독(VAR) 끝에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에 대한 파울이 인정돼 득점이 취소되면서 한숨을 돌렸다.

반격에 나선 아르헨티나는 후반 34분 리오넬 메시의 크로스를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헤딩골로 연결해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기세를 탄 아르헨티나는 후반 38분 메시가 문전 혼전 상황에서 흘러나온 공을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메시는 이번 대회 8골로 킬리안 음바페(프랑스)와 엘링 홀란(노르웨이)를 1점 차로 제치고 득점 순위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가 8일 이집트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16강전에서 전반 19분 페널티킥 득점에 실패한 뒤 얼굴을 감싸쥐며 괴로워하고 있다. [AFP]


승부는 후반 추가시간에 갈렸다. 후반 48분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의 크로스를 엔소 페르난데스가 헤더로 마무리하며 결승골을 터뜨렸다. 아르헨티나는 경기 종료 직전 레안드로 파레데스의 결정적인 수비로 이집트의 마지막 공세를 막아내며 승리를 지켰다.

전반전 부진을 털어내고 후반전 1골 1도움으로 기어이 대역전을 이끈 메시는 경기 후 마치 결승전을 이끈 것처럼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메시와 승리를 합작한 팀 동료들은 그를 헹가래 치며 혈투 끝 승리를 자축했다.

이날 메시는 전분 19분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직접 찼지만 동점골이 되지 못하고 이집트 골키퍼 모스타파 쇼베르의 선방에 막혔다. 이날 PK 실축은 조별리그 오스트리아전에 이어 두 번째다. 전반 31분에는 프리킥으로 골문을 노렸으나 골대를 맞히는 불운을 겪었다.

스칼로니 감독도 경기 후 울먹이며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는가, 대단한 팀이고 선수들이다”라며 말문을 잇지 못했다.

아르헨티나는 콜롬비아-스위스전 승자와 오는 12일 오전 10시 미국 캔자스시티에서 열리는 8강전에서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