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대신 코코넛 먹어” 음바페 향한 인종차별 발언에 유엔도 “차별 설 자리 없다”

프랑스 축구대표팀 킬리안 음바페(왼쪽)과 셀레스테 아마리야 파라과이 상원의원 [EPA·AP]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프랑스 축구 국가대표팀 간판 스트라이커 킬리안 음바페에 대한 파라과이 상원의원의 인종차별 발언에 대해 유엔(UN)도 “인종차별은 설 자리가 없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유엔은 7일(현지시간)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음바페의 사진과 함께 “파라과이 상원의원 셀레스테 아마리야가 음바페에게 한 인종차별적이고 비인간적인 발언은 비열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모든 선수는 동등한 존엄성과 존중을 받을 권리가 있다”면서 “인종이나 민족적 출신을 이유로 사람을 비인간화하는 언어는 스포츠나 공공 담론에 설 자리가 없다”고 주장했다.

국가, 기관, 소셜미디어 등이 가져야 할 책임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유엔은 공직자는 담론에 있어 인종차별, 차별, 혐오 발언에 맞서야 할 높은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며 “국가와 스포츠 단체는 인종차별 및 기타 모든 형태의 차별 행위를 예방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소셜미디어 기업 역시 국제 인권 기준에 따라 자사 플랫폼에서 발생하는 인종차별과 외국인 혐오 학대를 예방하고 해결할 책임이 있다”면서 SNS 플랫폼에도 행동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스포츠가 국경과 문화를 넘어 사람들을 하나로 통합할 수 있도록 하자”며 “스포츠의 힘은 증오나 비인간화가 아닌 평등, 존엄성, 존중을 증진하는 데 사용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마리야 의원은 지난 미국 필라델피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16강전에서 파라과이가 프랑스에 패배한 이후 SNS에 음바페를 향해 “이 짐승은 글을 쓰는 법조차 배우지 못했다”며 인종차별 발언을 내놨다.

그는 “모유 대신 코코넛을 빨아먹었고, 아마 알고 있는 가장 똑똑한 존재는 침팬지일 것”이라며 “프랑스인 행세를 하는 식민지 출신 카메룬인”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이에 음바페 역시 “직위에 어울리지 않는 비열한 여성”이라고 분노하며 “당신은 이번 대회에서 열정과 명예를 보여준 파라과이를 대표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에 아마리야 의원은 음바페에게 공개서신을 보내 음바페가 월드컵 파라과이와의 경기에서 오만하고 무례한 행동을 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서신에서 음바페가 파라과이 선수들을 모욕하고, 경기 후 골키퍼를 무시했으며, 공격적인 언어를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자신의 발언 일부가 부적절했음을 인정하고 삭제했다고 밝히면서도, 음바페에게 문제의 발언을 철회하고 공개 사과할 것을 요구하면서 사과하지 않을 경우 법적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