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젤렌스키, 그 어느 때보다 자신감”
트럼프도 “푸틴 압박 느껴…종전 원한다”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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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게티이미지닷컴] |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가 개막한 가운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와 크림반도 보급로를 겨냥한 대규모 드론 공세를 벌이며 압박 수위를 한층 끌어올렸다. 장거리 드론을 앞세운 공세가 이어지면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이번 정상회의에서 한층 강화된 입지를 확보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7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전날 저녁부터 이날 새벽까지 430대 이상의 드론이 모스크바주로 날아왔다”며 “대부분 원거리에서 무력화됐고, 이 가운데 36대는 모스크바까지 접근했지만 모두 격추됐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경 지역인 벨고로드주에서는 우크라이나의 미사일 공격으로 민간인 1명이 숨졌다고 현지 당국은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크림반도로 향하는 러시아의 연료 보급망도 이틀 연속 타격했다.
우크라이나 드론 부대는 이날 아조우해에서 러시아의 제재 회피용 ‘그림자 선단’을 포함한 선박 10척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전날에도 같은 해역에서 그림자 선단 2척을 타격했다. 아조우해는 러시아가 점령 중인 크림반도와 우크라이나 남부 점령지를 연결하는 핵심 보급로다.
러시아 브랸스크주의 군수공장 2곳도 공격을 받았다.
최근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후방의 에너지 시설과 군수·물류 거점을 집중적으로 노리고 있다. 전날에는 우크라이나에서 약 2700㎞ 떨어진 러시아 최대 규모의 옴스크 정유공장이 공격받았다. 전쟁 발발 이후 우크라이나의 최장거리 공격으로 평가된다.
잇단 공격으로 러시아는 연료 부족을 인정하고 인도와 카자흐스탄에서 휘발유를 수입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외신은 최근 전황이 우크라이나에 다소 유리하게 바뀌고 있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올해는 과거와 다른 모습으로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할 것”이라며 “그 어느 때보다 자신감이 커졌고,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가 장거리 드론 능력을 입증하면서 동맹국들의 군사 지원 논의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오르반 빅토르 전 헝가리 총리의 반대로 지연됐던 유럽연합(EU)의 대출 지원이 재개되며 재정 여건도 일부 개선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압박을 느끼는 것 같다”며 “그도 이 사태를 끝내고 싶어 하고 우크라이나도 끝내고 싶어 한다”고 말해 종전 협상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다만 우크라이나가 전세를 완전히 뒤집었다고 보기는 아직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러시아는 동부 도네츠크 전선에서 공세를 이어가는 동시에 우크라이나 후방 민간시설에 대한 대규모 공습도 지속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당국에 따르면 전날 러시아는 미사일 68발과 공격용 드론 351대를 동원해 수도 키이우를 공격했으며, 이로 인해 최소 28명의 민간인이 숨졌다. 지난 1일 대규모 공습으로 31명이 사망한 데 이어 닷새 만에 또다시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요격 미사일이 충분하지 않아 러시아의 탄도미사일을 막아내지 못했다”며 “미국과 유럽은 이를 막을 충분한 역량을 갖고 있다”고 방공망 지원 확대를 거듭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