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만달러 실증 거쳐 260만달러 본계약 성사
농식품부·코트라, 상반기 스마트팜 MOU 15건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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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상훈 아그로솔루션코리아 공동대표가 7일(현지시간) UAE 바이어 알파파(Alfafa) 및 국내외 관계자들에게 식물공장형 스마트팜 사업을 설명하고 있다. [코트라 제공] |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한국 스마트팜 기술로 사막 기후에서 딸기를 재배하는 프로젝트가 아랍에미리트(UAE) 수출 계약으로 이어졌다. 중동 지역에서 식량안보와 안정적인 농산물 공급망 확보가 주요 과제로 떠오르면서 K-스마트팜 수요도 확대되는 모양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스마트팜 기업 아그로솔루션코리아가 7일(현지시간) UAE 바이어 알파파(Alfafa)와 260만달러, 약 36억원 규모의 식물공장형 스마트팜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아그로솔루션코리아가 농식품부와 코트라의 전주기 지원을 통해 실증사업에서 본계약까지 이어간 사례다. 2022년 주UAE한국대사관과 코트라 두바이무역관이 공동 개최한 ‘한-UAE 스마트팜 이니셔티브 세미나’를 계기로 UAE 현지에서 한국 스마트팜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이후 아그로솔루션코리아는 스마트팜 중점 무역관인 코트라 두바이무역관의 지원을 받아 2024년 80만달러 규모의 실증사업을 진행했다. 약 1년간 UAE 현지에서 생산성과 품질을 검증한 결과, 올해 260만달러 규모의 본계약을 체결했다.
농식품부와 코트라는 2020년부터 ‘농산업 수출 활성화 사업’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참가 기업에는 현지 수요 발굴, 바이어 연결, 해외 실증사업, 본사업화와 후속 협상까지 단계별로 지원한다. 단순 기자재 판매에 그치지 않고 설계·시공·운영 노하우까지 함께 수출하도록 돕는 방식이다.
최근 중동에서는 식량 수입 의존도를 낮추려는 움직임이 강해지고 있다. 지정학적 불안과 해상 물류 리스크, 이상기후에 따른 농산물 가격 변동이 겹치면서 현지에서 직접 생산할 수 있는 스마트농업 기술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UAE도 식량안보를 국가 전략 과제로 보고 있다. UAE의 ‘국가식량안보전략 2051’에 따르면 현지 식량의 9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 때문에 UAE는 전쟁 이전부터 스마트농업을 전략 산업으로 육성해 왔고, 최근 중동 정세 불안으로 관련 투자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스마트팜은 농업용 기자재뿐 아니라 재배 환경 제어 시스템, 데이터 기반 운영 기술, 유지관리 서비스까지 함께 수출할 수 있는 분야다. 식량안보 수요가 커지면서 글로벌 스마트농업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그랜드뷰리서치는 세계 스마트농업 시장이 2033년까지 연평균 15% 성장해 837억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중동 외 지역에서도 한국 스마트팜에 대한 관심은 이어지고 있다. 코트라와 농식품부는 아세안, 호주, 독립국가연합(CIS) 등 유망 시장을 중심으로 K-스마트팜 수출 로드쇼를 열고 프로젝트 발굴, 현지 실증사업 주선, 바이어 매칭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아제르바이잔 카스피안 농산업 전시회 한국관 참가, 동유럽 스마트팜 로드쇼, 라오스 로드쇼 등 세 차례 사업을 지원했다. 이를 통해 총 401만달러 규모의 업무협약(MOU) 15건이 체결됐고, 287만달러 규모 수출 성약 3건도 이뤄졌다.
하반기에는 호주, 중국, 동남아시아, 아르헨티나 등에서 추가 로드쇼를 열 계획이다. 또 수출 마케팅 종합 전시상담회인 ‘붐업 코리아’와 연계해 유력 바이어를 초청하고, K-스마트팜 해외진출 컨소시엄 사업도 확대한다.
김명희 코트라 부사장 겸 산업혁신성장본부장은 “AI와 결합한 K-스마트팜에 대한 해외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중동 전쟁에 따른 식량안보 이슈가 기폭제 역할을 하고 있다”며 “해외 조직망을 활용해 수요 발굴, 현지 파트너 매칭, 실증 및 사업화까지 일괄 지원해 K-스마트팜 기자재, 시스템 동시 수출성과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