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 산단, 녹색으로” 서울시, G밸리에 10만㎡ 녹지 만든다

구로·가산디지털단지서 변신 G밸리
첫 가로숲정원 7750㎡ 조성 완료
2030년까지 총 10만㎡ 녹지 확충
오세훈 “G밸리, 서울 대표 정원도시로”


오세훈 (앞줄 맨 왼쪽) 서울시장이 7일 서울 구로구 디지털로 일대에 조성된 가로숲정원을 둘러보고 있다. [서울시 제공]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청년들이 퇴근하면 곧장 떠나던 회색 산업단지 G밸리(구로·가산디지털단지)가 ‘일하고 쉬며 머무는 녹색 산업단지’로 변화를 시작했다.

서울시는 공원·녹지가 부족했던 G밸리를 머물고 싶은 산업단지로 바꾸기 위한 ‘가든밸리 프로젝트’ 첫 성과로 구로구 일대에 7750㎡ 규모의 ‘가로숲정원’ 조성을 완료했다고 7일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오후 서울 구로구 디지털로 일대에 조성된 가로숲정원과 공유정원 대상지 현장을 찾아 G밸리 일대에서 근무하고 있는 청년과 시민들을 만났다.

G밸리는 1960년대 구로구 구로동과 서울 금천구 가산동 일대 192만㎡ 규모로 조성된 서울 대표 국가산업단지다. 많은 기업과 청년이 모여있지만 도시계획시설상 공원·녹지 비율이 사실상 ‘0%’에 가까워 근로자들이 잠시 쉬거나 머물 수 있는 녹색공간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앞서 오 시장은 지난해 12월에도 G밸리를 찾아 “구로·가산디지털단지 등에 새로운 업무 공간이 만들어지면서 청년들이 모이고 있지만 휴식과 문화·예술이 느껴지는 공간이 부족해 머물고 싶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시민들이 함께 누릴 수 있는 녹지공간을 확보해 즐거운 마음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으로 바꿔나가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5분 정원도시’를 목표로 올해 정원 424곳을 추가 조성하는 등 녹지공간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가든밸리 프로젝트는 2030년까지 5년간 산업단지 곳곳을 녹지축으로 연결해 회색 산업단지를 녹색 산업단지로 전환하는 사업이다. 서울시는 인공지능(AI)·정보기술(IT) 등 첨단산업 시대에는 우수한 청년 인재를 얼마나 확보하고 오래 머물게 하느냐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만큼 산업단지 전역에 녹지와 휴식공간을 확충해 일하고 쉬며 머무는 환경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청년 근로자와 지역 주민이 일상에서 걷고 쉬며 소통할 수 있는 녹색공간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기업과 인재가 함께 머무는 산업단지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서울시는 가로수와 하부녹지를 활용한 가로숲정원(4만140㎡)과 노후 민간 공개 공지를 정원으로 재조성하는 ‘공유정원(6만909㎡)’ 등 총 10만㎡ 규모의 녹색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첫 번째 변화는 ‘구로구 가로숲정원’이다. 디지털로 등 6개 노선 7750㎡ 구간에 조성된 가로숲정원은 산업단지의 삭막했던 보행공간을 녹색 쉼터로 바꾸는 첫 시도다. 느티나무. 나무수국, 황금사철, 블루엔젤 등 교목·관목과 가우라, 꼬리풀, 무늬비비추 등 관목. 초화류 등 총 18만3600주의 식물을 심었다.

또 지하철역 주변 등 이용객이 많은 곳에는 포켓정원을, 녹지 조성이 어려운 인공지반에는 플랜터형 정원을 설치했다.

하반기에는 금천구 가산디지털1로 일대 5개 노선에도 1만410㎡ 규모의 가로숲정원 공사에 착수. 11월 완성 예정이다.

서울시는 가로숲정원과 함께 공유정원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공유정원은 노후화된 민간 공개공지를 정비할 때 녹지면적을 최대 50%까지 확대해 정원으로 재조성하는 사업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구로·금천구 9개소를 시작으로 2030년까지 총 68개소, 6만909㎡ 규모의 공유정원을 조성할 예정이다.

오 시장은 “가든밸리 프로젝트는 산업단지를 단순히 일하는 공간이 아니라 시민들이 머물고 걷고 쉬며 일상의 활력을 누릴 수 있는 녹색공간으로 전환하는 새로운 도시혁신 프로젝트”라며 “2030년까지 정원과 녹지를 확충해 회색도시의 상징이었던 G밸리를 서울을 대표하는 녹색 산업단지이자 세계적인 정원도시 서울의 대표 공간으로 변화시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