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생산성 높인다…자동차 부품업계, 미래 경쟁력 논의

K-Mobility 브릿지 재단, 하계 자동차부품산업 세미나 개최
부품사 AX 전략·경쟁과 공존의 조직 조건 주제로 강연
현대차그룹 상생협약식도 진행…공급망 협력 강화


안정구 K-Mobility 브릿지 재단 이사장이 7일 더블트리 바이힐튼 서울 판교에서 열린 ‘2026년 하계 자동차부품산업 발전전략 세미나’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K-Mobility 브릿지 재단 제공]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자동차 부품업계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생산성 혁신과 산업 생태계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전동화와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전환이 빨라지는 가운데 부품사들도 원가 경쟁력과 실행력을 동시에 높여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K-Mobility 브릿지 재단은 7일 더블트리 바이힐튼 서울 판교에서 ‘2026년 하계 자동차부품산업 발전전략 세미나’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자동차산업 관계자와 부품사 경영진 등 약 300명이 참석했다.

이번 세미나는 ‘경쟁과 공존, 미래 경쟁력의 조건’을 주제로 진행됐다. AI 기술을 실제 생산 현장과 경영에 어떻게 적용할지, 완성차와 부품사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협력 구조를 어떻게 만들지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최근 자동차 업계는 전기차 수요 변동, 중국 업체의 가격 경쟁, 소프트웨어 전환,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동시에 진행되는 환경에 놓여 있다. 특히 부품사 입장에서는 단순 납품 경쟁을 넘어 AI를 활용한 생산성 개선과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안정구 K-Mobility 브릿지 재단 이사장은 환영사에서 “전동화와 소프트웨어 중심의 기술 혁신, AI 확산,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으로 기업 경영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이제는 변화의 흐름을 읽는 것을 넘어 이를 경쟁력으로 전환하는 실행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원자재와 에너지 비용 상승, 글로벌 경쟁 심화 등으로 기업들이 체감하는 경영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생산성 향상과 원가 경쟁력 확보는 기업 생존을 위한 필수 조건이 되고 있다”며 “AI는 생산 현장과 경영 전반의 효율성을 높이는 핵심 도구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고 밝혔다.

안 이사장은 기업 규모와 관계없이 생산성과 실행력이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술 변화를 따라가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실제 경영 성과로 연결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완성차와 협력사,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산업 생태계 구축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알고리즘랩스 손진호 대표가 ‘부품사 AX(AI 전환), 어떻게 시작할 것인가’를 주제로 발표했다. 손 대표는 AI 도입이 단순한 업무 편의성 개선에 머물러서는 안 되며, 생산성과 수익성 향상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제조기업 사례를 바탕으로 부품사가 AI를 활용해 실행력을 높일 수 있는 방법도 소개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최재천 교수가 ‘경쟁과 공존의 시대에서 살아남는 조직의 조건’을 주제로 강연했다. 최 교수는 자연 생태계와 기업 생태계를 비교하며 지속 가능한 조직의 경쟁력은 다양성과 협력에서 나온다고 설명했다. 경쟁과 협력을 결합한 ‘경협’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세션 이후에는 현대자동차그룹 상생협약식이 열렸다. 공정거래위원회와 현대차그룹, 협력사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기업과 1·2차 협력사의 우수사례 발표가 진행됐고, 공급망 경쟁력 강화와 동반성장 생태계 조성을 위한 협약도 체결됐다.

안 이사장은 “자동차산업은 경쟁만으로 성장할 수 없는 산업”이라며 “완성차와 협력사,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의 협약이 완성차와 협력사가 함께 성장하는 기반을 더욱 단단히 하고, 우리 산업이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가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재단 역시 부품업계와 정부, 완성차, 그리고 다양한 산업 주체들을 연결하는 브릿지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현대차그룹이 후원하고, K-Mobility 브릿지 재단과 HMG경영연구원이 공동 개최했다. 재단은 앞으로도 자동차 부품업계의 산업 변화 대응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교류 프로그램을 이어갈 계획이다.

K-Mobility 브릿지 재단은 2002년 현대차그룹과 164개 부품기업의 출연으로 설립된 비영리 공익법인이다. 자동차부품산업 지원을 기반으로 모빌리티 산업 전반으로 역할을 넓히고 있으며, 부품사와 완성차, 정부 및 유관기관을 연결하는 산업 플랫폼 역할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