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미술관 ‘지구의 피부’, 수원시립미술관서 순회전 갖는다

전시 콘텐츠와 기획 역량 공유...학교·지역 도서관 확산

쿤 반 덴 브룩의 ‘지구의 피부’ 전시회.


[헤럴드경제=박대성 기자] 전남미술관은 벨기에 작가 쿤 반 덴 브룩(Koen van den Broek) 초대전 ‘지구의 피부’가 관람객들의 호응 속에 내년 3월에 수원시립미술관 순회전을 갖기로 확정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순회전은 전남미술관과 수원시립미술관이 우수 전시 콘텐츠와 기획 역량을 공유하는 사례로, 지역 공립미술관 간 전시 교류와 협력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구의 피부’는 벨기에 작가 쿤 반 덴 브룩의 아시아 첫 미술관 개인전으로, 도로와 도시의 표면, 건축적 구조, 균열과 그림자 등을 회화적 언어로 탐구한 작품 61점을 선보이고 있다.

전남미술관은 전시 기간 동안 강연, 사진 촬영, 책 만들기 등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작가의 시선을 관람객의 경험으로 확장하는 데 주력했다.

관람객들의 반응도 이어졌다.

많은 관람객들은 “틈과 균열은 그동안 하자나 결함으로만 생각했는데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됐다”, “평소 지나치던 도로와 벽이 예술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이 신선했다”는 등의 소감을 남겼다.

특히 5월과 6월 두 차례 진행된 ‘표면의 기록, 책 만들기’는 가족 단위 관람객들의 높은 관심 속에 운영됐다.

참여자들은 전시를 감상한 뒤 미술관 안팎의 표면과 풍경을 사진으로 기록하고, 전시 리플렛을 재구성해 자신만의 책을 제작했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사진을 촬영하고 책을 완성하는 과정을 통해 작품 감상과 창작 활동을 자연스럽게 연결했으며, 인쇄된 이미지와 문자, 종이의 질감 등을 활용해 쿤 반 덴 브룩 회화의 표면과 균열, 경계의 감각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했다.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은 미술관 밖으로도 이어졌다.

‘표면의 기록, 책 만들기’는 참여자들의 호응을 바탕으로 목포여자고등학교의 단체 프로그램으로 운영됐으며, 광양시 금호도서관에서도 전시와 연계한 강의가 진행되는 등 지역 교육기관과 문화기관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지호 전남미술관(도립) 관장은 “이번 순회전이 전남미술관과 수원시립미술관 간 협력을 바탕으로 지역 공립미술관이 우수한 전시 콘텐츠를 함께 공유하고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구의 피부’는 오는 19일까지 전남미술관에서 개최되며, 이후 내년 3월 경기도 수원시립미술관에서 순회 개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