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성평가 우수기업 한자리에…AI·작업중지권으로 산재 예방 확산

삼성전자 AI 위험성평가·삼양식품 선제대응 TF 등 우수사례 공유
수상기업 내년 정기감독 면제…교육 콘텐츠로 제작해 전국 확산


부산항만공사 관계자가 AI(인공지능) 기반 위험성평가 시스템 모바일 앱을 활용해 소규모 건설현장 상시 위험성을 진단하고 있다. [사진=BPA]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고용노동부가 산업재해 예방의 핵심 수단인 위험성평가를 현장에 정착시키기 위해 인공지능(AI)과 스마트 안전기술을 활용한 우수사례를 전국으로 확산한다.

외부 사업장 사고를 교훈 삼아 위험요인을 미리 제거하거나 누구나 작업을 중지할 수 있는 현장 문화를 구축한 사례들이 대표 모델로 제시됐다.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은 7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2026년 위험성평가 우수사례 발표대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위험성평가는 사업주와 노동자가 함께 작업장의 유해·위험요인을 찾아 개선하는 제도로, 정부는 우수사례를 발굴·확산하기 위해 2013년부터 발표대회를 열고 있다.

올해는 제조업과 건설업 등 전국 545개 사업장이 참여했으며, 권역별 발표와 현장심사 등 4단계 심사를 거쳐 16개 사업장이 본선에 올랐다. 심사는 위험성 감소 성과와 노사 참여, 현장 적용 가능성 등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이번 대회에서는 AI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위험성평가 사례가 눈길을 끌었다.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은 위험성평가 실행과 검증을 지원하는 AI 에이전트를 개발해 위험요인 발굴 누락과 부적절한 안전조치 문제를 줄였고, 모바일 챗봇을 통해 작업 전 안전회의(TBM) 자료와 사고사례, 직무 가이드 등을 현장 노동자들이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삼양식품 원주공장은 다른 사업장에서 중대재해가 발생하면 최고안전책임자(CSO) 주관으로 즉시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해 유사 설비와 작업을 특별점검하고 결과를 위험성평가에 반영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2023년 이후 끼임 위험 292건, 화재 위험 194건, 추락 위험 185건 등 잠재 위험요인을 사전에 발굴·개선했다.

건설 분야에서는 자이씨앤에이가 ‘POWI(Pre-Safety·One-Cycle·Work Stop·Interview)’ 기법을 도입한 사례가 소개됐다. 사진과 그림 중심의 안전작업계획서를 작성해 작업 전 교육하고, 계획대로 작업이 이뤄지는지 전 과정을 점검한 뒤 위험 상황이 발생하면 누구나 작업을 중지할 수 있도록 했다. 이후 현장 의견을 반영해 작업 방식을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이 밖에도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AI 번역과 맞춤형 교육, 모바일 기반 위험성평가 플랫폼, 저비용 공학적 안전장치 개발 등 다양한 현장 중심 사례들이 발표됐다.

대상과 최우수상 수상 기업에는 고용노동부 장관상과 각각 300만원, 2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되며, 우수상과 장려상에는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이사장상과 함께 각각 100만원, 50만원의 상금이 지급된다. 수상기업은 2027년 산업안전보건 분야 정기감독이 면제되고, 위험성평가 우수사례 교육 강사로도 활동하게 된다.

노동부는 이날 발표된 사례를 동영상 교육자료로 제작해 전국 사업장의 위험성평가 교육에 활용할 계획이다. 류현철 노동부 산업안전보건본부장은 “위험성평가가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려면 노동자 참여를 확대하고 관리 대상뿐 아니라 실제 존재하는 위험을 찾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위험성평가가 실질적인 산업재해 예방 수단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현장 중심의 지원을 지속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