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청 관계자 “캐나다, 발표전 예의 다해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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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용철 방위사업청장[방사청 제공] |
[헤럴드경제=전현건 기자] 이용철 방위사업청장은 캐나다 차기 잠수함 사업(CPSP) 수주 실패와 관련해 고개 숙여 사과했다. 다만 기술력과 납기 등 주요 조건에서는 경쟁력이 있었던 만큼 향후 방산 수출 확대의 계기로 삼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청장은 7일 국방부 기자간담회를 통해 “캐나다 정부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국민들의 뜨거운 관심과 범정부 차원의 총력 지원에도 불구하고 결과를 얻지 못한 것은 전적으로 저의 능력이 부족한 탓”이라고 말했다.
이 청장은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독일(TKMS)를 우선협상대상자, 한화오션을 예비협상대상자로 발표하며 제시한 선정 이유를 하나씩 짚었다.
그는 “연료전지 기반 공기불요추진장치(AIP)와 리튬이온 배터리 등 잠수함 성능, 조기 납기, 100% 절충교역(off-set) 일자리 창출, 유지·보수·정비(MRO) 기지 배치에 따른 지역 혜택 등은 우리와 차이가 없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실전 배치된 잠수함으로 1만4000㎞ 장거리 작전 운용이 가능하다는 점을 직접 보여줬다”며 “캐나다 해군 현역 승조원이 거주성과 운용성을 높게 평가했다”고 덧붙였다.
이 청장은 “성능과 사업조건 측면에서는 독일과 충분히 대등하게 경쟁했다”면서도 ‘나토 상호운용성’이 이번 수주의 결정적 차이였다고 진단했다.
그는 “나토 상호 운용성, 즉 훈련·정비·부품과 심지어 승조원 공유까지 가능한 협력 부분에서 (차이가) 발생했다고 본다”며 “캐나다는 나토 동맹국 간 이미 구축된 네트워크와 대서양 전략 동맹을 중시하는 선택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잠수함 운용 측면에서는 한국이 절대적인 열세는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이 청장은 “잠수함은 수중에서 은밀성이 핵심이라 상호 작전이라는 개념 자체가 제한적”이라며 “운용성에서 우리가 압도적으로 떨어진다고 보지 않는다. 다만 캐나다가 부품·정비 등에서 나토 체계와의 편의성을 전략적으로 중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수주 실패에도 의미를 부여했다. 이 청장은 “우리 잠수함 기술력과 산업 경쟁력을 세계 시장에 각인시킨 계기”라며 “과거 노르웨이 전차 사업 실패 이후 폴란드 대규모 수출로 이어진 사례처럼 반전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최근 방산 시장 환경에 대해 “안보 동맹 중심의 블록화와 자국 무기 우선주의가 상수로 자리 잡았다”며 “이를 극복하려면 기술 격차 확보와 획기적인 현지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향후 대응 방향으로는 연구개발(R&D) 강화와 방산 인공지능(AI) 전환을 제시했다. 이 청장은 “AI 기반 ‘피지컬 AI’ 역량을 접목한 체계 개발을 가속화하겠다”며 “이번 경험을 방산 4강 도약의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한편 방사청 관계자는 이날 잠수함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 관련,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미리 이재명 대통령에게 전화로 예의를 다해 양해를 구하는 등 “사전에 국가 간의 예의를 다한 소통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를 “외교적 협력관계의 중요성을 지속시켜 나가겠다는 고민의 산물”이라고 해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