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마라탕도 물가 반영…소비자물가지수 대표품목 손질

5년 만에 소비자물가지수 대표품목 전면 개편
소프트웨어 구독료·온라인쇼핑 구독료 등 10개 신규 반영
돼지고기는 국산·수입산 구분…국민 의견 거쳐 12월 확정


마라탕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정부가 소비자물가지수 대표 품목을 5년 만에 전면 개편한다.

인공지능(AI) 확산과 디지털 소비 증가 등 최근 소비패턴 변화를 반영해 클라우드 저장공간 이용료와 소프트웨어 구독료, 온라인쇼핑 구독료, 마라탕 등을 새로 포함하고, 소비가 줄어든 땅콩과 도라지 등은 제외하기로 했다.

국가데이터처는 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5년 기준 소비자물가지수 대표품목 선정안’을 공개하고 오는 17일까지 국민 의견을 수렴한다고 밝혔다. 최종 개편안은 오는 12월 18일 확정·공표된다.

소비자물가지수는 가계가 실제 소비하는 상품과 서비스 가격 변동을 측정하는 대표적인 물가 지표다. 데이터처는 경제·사회 구조와 가계 소비패턴 변화를 반영하기 위해 5년마다 기준연도와 대표 품목, 가중치를 전면 개편하고 있다. 현재 적용 중인 2020년 기준 지수는 내년부터 2025년 기준으로 바뀐다.

이번 개편에서는 디지털 서비스와 새로운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품목이 대거 추가됐다. 새로 포함되는 품목은 밀키트, 조립식 수납가구, 스마트워치, 전기차 충전료, 클라우드 저장공간 이용료, 소프트웨어 구독료, 영유아 강습료, 마라탕, 샐러드, 온라인쇼핑 구독료 등 10개다. 이들 품목은 월평균 소비지출이 312원 이상으로 조사돼 대표 품목에 편입됐다.

반면 소비 비중이 감소한 땅콩과 도라지, 고사리, 부탄가스, 싱크대, 습기제거제, 저장장치 등 7개 품목은 대표 품목에서 제외된다. 유치원 납입금과 학교 보충교육비, 보육시설 이용료, 회화용구 등은 교육 무상화 확대에 따라 빠지며, 블랙박스와 도시락은 지속적인 가격 조사가 어렵다는 이유로 제외된다.

품목 세분화도 이뤄진다. 돼지고기는 국산과 수입산으로 구분해 가격을 조사하고, 전기동력차는 하이브리드 승용차와 전기 승용차로 나눈다. 공기청정기는 공기청정기와 습도조절기기로, 온라인콘텐츠 이용료는 온라인게임 이용료와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료로 각각 세분화된다.

반대로 김치찌개 백반과 된장찌개 백반은 ‘찌개백반’으로 통합되고, 목욕료는 찜질방 이용료와, 미용료는 이발료와 각각 합쳐진다.

이와 함께 국제 소비지출목적분류(COICOP)와 한국 표준목적별 개별 소비지출분류 개정을 반영해 품목 분류 체계도 손질한다. 2005년 기준 소비지출 목적별 분류 체계를 도입한 이후 처음 이뤄지는 개편으로, 일부 품목은 새로운 소비 목적에 맞춰 분류가 조정된다.

데이터처는 국민 의견 수렴을 거쳐 최종 개편안을 확정한 뒤 오는 12월 18일 발표할 예정이다. 이어 같은 달 31일에는 2025년 기준을 적용한 2026년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을 처음 공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