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도 국평 15억 시대…‘주담대 6억 한도’ 주택 사라진다

녹번·응암 주요단지 잇단 신고가
대출 마지노선 15억원 수요 집중
신축 들썩, 갈현1구역 상승 전망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이후 노도강·금관구 등 서울 외곽 지역으로 매수세가 번지는 가운데 은평구 녹번·응암 일대 주요 아파트 단지에서도 ‘국민평형’(84㎡·전용면적)이 15억원대에 잇따라 거래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중간 가격대에 머물렀던 서울 서북권 주요 단지까지 가격 눈높이가 올라가는 모습이다. 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은평구 녹번동 ‘힐스테이트녹번’ 84㎡는 이달 1일 15억3000만원(19층)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해당 평형은 부동산 시장 호황기였던 2021년 12월 14억5000만원(16층)에 거래된 뒤 한때 8억원대까지 가격이 내려갔지만, 약 5년 만에 직전 고점을 넘어섰다. 인근 단지들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응암동 ‘녹번역e편한세상캐슬’ 84㎡는 지난 5월 22일 15억3800만원(18층)에 손바뀜됐다.

주택담보대출 최대 한도인 6억원이 적용되는 15억원(KB시세 기준) 이하 아파트로 매수 수요가 몰리다보니, 역설적으로 15억원 밑에서 거래되던 아파트 값이 밀려올라가고 있는 것이다.

그간 은평구 아파트값 상승세는 서울 내 다른 지역보다 다소 늦게 나타났지만 최근 들어 상승 폭이 커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이달 2일 발표한 6월 다섯째 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은평구의 올해 매매가격지수 누적 변동률은 5.39%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변동률이 0.79%였다.

은평구 아파트 ㎡당 평균 매매가격도 6월 처음으로 1200만원을 넘어섰다.

강북 최대 정비사업장으로 꼽히는 갈현1구역도 주목을 받고있다. 갈현1구역은 지하철 3·6호선과 GTX-A가 지나는 연신내역과 가까운 입지에 총 4467가구 규모로 조성되는 대형 재개발 사업지다. 2020년 일찍이 롯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고 지난해 12월 착공한 뒤 올 5월 통합심의까지 통과하면서 사업에도 속도가 붙었다.

김효선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주택시장이 전방위적으로 상승 압력을 받아 상대적으로 저가로 인식됐던 노도강뿐 아니라 은평구, 강서구, 성구처럼 중간 가격대에 있던 지역에서도 국민평형 15억원 돌파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윤성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