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혁신기업 7조 투자 밑그림 공개…펀딩부터 IPO까지 맞춤형

2026 WFRI 콘퍼런스 개최
연속형 모험자본 공급체계 구축
임종룡 회장 “투자형 생산적 금융 진화”


박정훈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가 6일 우리금융 콘퍼런스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우리금융그룹 제공]


[헤럴드경제=서상혁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정부의 생산적 금융 기조에 발맞춰 혁신 기업에 7조원의 투자를 개시한다. 펀딩부터 기업공개(IPO)까지 혁신 기업의 성장 주기에 특화한 모험자본 공급체계를 구축해 ‘성장의 사다리’를 놓겠다는 구상이다.

우리금융은 7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생산적 금융이 그리는 혁신의 미래’를 주제로 ‘2026 WFRI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우리금융은 미래동반성장프로젝트 자금 중 7조원을 ‘연속형 모험자본 공급체계’에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5년간 90조원 규모의 자금을 생산적·포용금융에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는데, 이중 7조원은 ‘생산적 투자’에 쓰겠다고 밝힌 바 있다.

우리금융은 초기 단계 기업은 500억원 미만 규모의 디노랩 펀드를 통해 지원하고, 성장 단계 기업은 1000억원 미만 규모의 CVC 펀드를 통해 투자할 계획이다. 일반 VC 펀드와 달리 기업이 전략적 목적을 갖고 운영하는 벤처투자 펀드로, 우리금융이 직접 운영한다.

이후 스케일업과 프리(Pre) IPO 단계에서는 1000억원 이상 규모의 펀드를 운용하는 우리벤처파트너스와 우리투자증권이 대규모 투자와 기업공개(IPO)를 지원하는 등 성장 단계별 금융지원을 제공한다. 뿌리를 내린 기업에 대해서는 우리벤처파트너스와 우리투자증권이 후속 투자, IPO 주관 등을 통해 자금 조달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특히 우리금융의 스타트업 육성 플랫폼 디노랩을 통해 유망 업체 발굴에 적극적이다. 올해 6월말 기준으로 지난 7년간 디노랩을 통해 발굴·육성한 스타트업은 231개, 그룹의 누적 스타트업 투자금은 모두 47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4년 50억원 규모의 디노랩 1호 펀드를 조성해 ‘딜리버리랩’ 등 8개사에 투자했으며, 올해 4월 조성된 3호 펀드는 총 20개사에 200억원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방 스타트업 육성도 본격화한다. 디노랩 센터는 현재 경남·충북·부산·전북 등 4곳의 非수도권 거점을 포함해 총 7곳(서울 2곳, 베트남 1곳)이 운영 중이다. 2024년 이후 디노랩이 발굴·육성한 지역 스타트업은 69개사로 같은 기간 신규 선발 기업의 약 66%를 차지한다. 향후 디지털 설루션 등 신규 사업 추진 과정에서 기획 단계부터 협업과 전략적 투자를 함께 검토하는 방식으로 지원 체계를 고도화할 방침이다.

이날 콘퍼런스에는 우리금융의 투자를 받은 혁신 업체들이 참석해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이원석 딜리버리랩 대표는 “우리금융은 사업 성장의 동반자로서 디노랩 선발 이후 후속 투자와 그룹 계열사 협업까지 이어지며 기업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줬다”며, “우리금융과 함께 성장한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는 지방 소상공인과 상생하며 혁신 생태계의 선순환을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금융은 단순한 자금 공급을 넘어 미래의 가능성에 투자하는 ‘투자형 생산적 금융’으로 진화해야 하며, 그 중심에 모험자본이 있다”며 “우리금융은 꼭 필요한 투자와 사업기회를 확보할 수 있도록 디노랩을 시작으로 모든 계열사가 힘을 모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금융은 기업 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미래동반성장프로젝트 중 생산적 금융 자금 9조4000억원을 내년까지 집행을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