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1~5월 글로벌 전기차 30만대 판매…전년比 24.3%↑

유럽·비중국 아시아 판매 호조…점유율도 확대
중국 내수 둔화에 BYD는 21.5%↓
“해외 생산·공급망이 경쟁력 좌우”


서울 시내 전기자동차 충전소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현대차그룹이 올해 1~5월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주요 완성차 업체 가운데 가장 높은 판매량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시장 침체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둔화된 가운데 유럽과 중국 외 아시아 시장에서 판매를 늘린 것이 실적 개선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7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5월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를 포함한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판매량은 30만30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3% 증가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시장 점유율도 3.3%에서 3.9%로 0.6%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글로벌 상위 완성차 그룹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유럽 시장 회복과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시장에서의 판매 확대가 현대차그룹의 성장세를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전체는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증가폭은 크지 않았다. 올해 1~5월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775만4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의 판매 부진이 전체 시장 확대를 제한한 영향이다.

업체별 판매 순위에서는 BYD가 115만7000대를 판매하며 1위를 유지했다. 다만 판매량은 전년 대비 21.5% 감소했고 점유율도 19.7%에서 14.9%로 크게 하락했다. 중국 내수 시장 둔화가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으며, 해외 시장 확대만으로는 감소분을 만회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Geely는 77만9000대(-3.9%)로 2위를 유지했고, Tesla는 60만1000대(+9.9%)를 판매하며 상위 3개 업체 가운데 가장 안정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폭스바겐도 54만2000대(+2.5%)를 기록하며 유럽 시장 회복세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갔다.

지역별 시장 흐름도 뚜렷하게 엇갈렸다. 중국은 416만3000대를 판매하며 최대 시장 지위를 유지했지만 전년 대비 10.4% 감소했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도 62.0%에서 53.7%로 크게 낮아졌다.

반면 유럽은 198만8000대로 27.5% 증가하며 점유율을 20.8%에서 25.6%로 확대했다.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전동화 전략과 신차 출시가 이어지면서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성장을 이끄는 핵심 지역으로 자리매김했다.

북미는 51만7000대로 27.6% 감소해 주요 권역 가운데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미국의 전기차 정책 불확실성과 수요 둔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시장은 74만7000대로 75.0% 증가하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점유율도 5.7%에서 9.6%로 크게 확대됐다. 기타 신흥시장 역시 33만9000대로 139.4% 급증하며 새로운 성장축으로 부상했다.

SNE리서치는 중국과 북미가 두 자릿수 감소세를 기록하는 가운데 유럽과 비중국 아시아, 기타 신흥시장이 글로벌 수요 확대를 견인하고 있다”며 “중국 내수 의존도가 높은 업체들의 성장세는 둔화된 반면 현대차그룹과 테슬라, 체리 등 해외 시장 확대에 적극적인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거두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향후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는 중국 내수 회복 여부와 북미 정책 변화, 유럽 및 비중국 아시아 시장의 수요 지속성이 업체별 실적과 점유율을 좌우할 것”이라며 “현지 생산 확대와 공급망 구축 역량이 글로벌 경쟁력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