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 영업익만 90조인데…삼성전자 주가 와르르, 왜? [종목Pick]

삼성전자 장중 한때 ‘30만 전자’ 깨져
재료소멸로 인한 차익실현 매물 쏟아져
SK하이닉스도 동반 하락 ‘반도체 흔들’
증권가는 오히려 목표주가 상향 조정


서울 강남구 서초동 삼성전자 서초사옥. [연합]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90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7일 주가가 5% 넘게 급락하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10시55분 기준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의 주가는 5.66% 하락한 30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3.46% 내린 30만7000원으로 출발한 삼성전자는 한때 29만3000원까지 밀렸다.

삼성전자는 이날 장 시작 전 역대급의 2분기 잠정 실적을 공개했지만, 재료소멸로 인한 ‘셀온’(Sell-on·호재 속 가격하락) 현상이 나타나며 주가가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매출 171조원, 영업이익 89조4000억원을 벌어들였다.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1810% 증가한 수치로, 시장 전망치(약 84조원)를 웃돌았다.

성과급 충당금을 제외하면 사실상 2분기에만 106조원 이상을 벌어들인 것으로 추산된다.

시총 2위 SK하이닉스 역시 주가가 동반하락하고 있다. 같은 시간 SK하이닉스는 전장보다 4.23% 내린 224만4000원에 거래 중이다.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장중 217만3000원까지 빠지기도 했다.

코스피 시총 1·2위인 두기업의 폭락에 이날 코스피는 한 때 7500선까지 밀렸다.

다만, 이날 주가 폭락에도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향후 주가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실적발표 내용의 경우 비용 구성항목의 미공개 범위를 불확실성으로 해석해 막연한 두려움, 또는 흥분 요인으로 해석하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메모리 공급이 최소 내년 4분기까지 수요 증가 속도를 따라잡기 턱없이 부족한 상황인 만큼, 실적 개선 선반영 불확실성을 우려할 구간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목표주가는 50만원으로 상향했다.

손인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올해 및 내년 영업이익은 각각 361조3000억원, 589조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올해 3분기 범용 D램과 낸드의 평균판매단가(ASP)가 모두 20% 이상 인상하는 방향으로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이는 내년 ASP 추정치를 끌어올리고, 여전히 실적 추정치 추가 상향 여력이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대신증권은 이날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오히려 390만원으로 높여잡았다. 류형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이 임박했고, 경쟁사와의 밸류에이션 격차가 빠르게 해소될 것”이라며 “이익과 주주환원이 동반 강화되는 국면인 만큼, 주가 매력 극대화 구간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는 오는 10일 미국예탁증서(ADR)를 나스닥에 상장한다. 청약일과 납입일은 14일 예정이며, 신주 예탁증서(DR)의 상장예정일은 29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