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파이낸셜·두나무 합병 또 연기…미래에셋·코빗은? [크립토 360]

코인거래소 결합심사 줄줄이 지연되나
공정위, 미래에셋·코빗 인수도 의견청취
“상대적으로 간단한 심사 건 먼저 진행”


지난해 11월 경기도 성남시에 있는 네이버 1784에서 진행된 네이버-네이버파이낸셜-두나무 3사 공동 기자간담회에서 3사 경영진들이 발표를 진행하는 모습. 박상진(왼쪽부터) Npay 대표,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송치형 두나무 회장, 오경석 두나무 대표이사. [네이버 제공]


[헤럴드경제=유혜림·경예은 기자]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 간 합병 일정이 공정거래위원회 등 규제 당국의 기업결합 심사 장기화로 연말로 이뤄지자 업계에선 “이러다 줄줄이 밀리는 거 아니냐”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시장 독과점 우려가 상대적으로 적은 미래에셋·코빗의 결합 건은 별도로 먼저 심사가 진행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네이버는 종속회사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포괄적 주식교환을 위한 주주총회 일정을 기존 8월 18일에서 11월 19일로 변경한다고 전날 공시했다. 이에 주식교환 이전 일정도 9월 30일에서 12월 31일로 미뤄졌다. 당초 양사는 상반기 내 포괄적 주식교환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이미 두 차례 미뤄진 상태다. 이번 주식교환은 네이버파이낸셜이 두나무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한 절차다.

두나무와의 기업결합 심사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네이버가 새로운 변수에 직면했다. 특히 오는 8월 20일부터 시행되는 특금법 개정안은 가상자산사업자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대주주가 과거 공정거래법이나 자본시장법 위반으로 벌금형 이상의 처벌을 받은 경우 사업 영위에 제약이 생길 수 있다.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벌금형을 받은 전력이 있는 네이버로서는 두나무 지배구조 재편 과정에서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업계에선 다른 거래소 관련 심사도 줄줄이 밀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지만 미래에셋·코빗 건이 먼저 결론 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네이버파이낸셜·두나무와 달리 시장 지배력 확대에 따른 독과점 우려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고, 인수 주체인 미래에셋컨설팅 역시 금융회사가 아닌 만큼 금산분리 규제에 직접 저촉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와 두나무는 시장 영향력이 큰 사업자들로 검토해야 할 쟁점이 훨씬 많다”면서 “상대적으로 간단한 사안을 먼저 마무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공정위는 지난 3월 미래에셋그룹 계열사 미래에셋컨설팅의 코빗 지분 취득이 시장 경쟁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기 위해 증권사 10여 곳을 대상으로 이해관계자 의견을 수렴한 바 있다. 당시 공정위는 미래에셋증권이 가상자산 기반 상장지수펀드(ETF)를 우선·독점 공급받거나 상장주식과 가상자산을 연계한 통합 투자 플랫폼을 구축해 경쟁 증권사를 배제할 가능성이 있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들여다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