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체제 돌입한 원/달러, 1530원선 공방…‘강달러’ 압박 여전

1530원 전후로 소폭 등락해
거래량 ‘뚝’…변동위험 노출
‘강달러’ 베팅, 10년 만 최대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내 환전소에 원/달러 환율이 1600선을 기록하고 있다. 영종도=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김벼리·유혜림 기자] 외환시장 거래 24시간 연장 둘째 날 새벽 거래에서 원/달러 환율은 소폭 등락하면서도 큰 변동성을 보이진 않았다.

7일 오전 2시 원/달러 환율은 1531원으로 시작한 뒤 큰 등락 없이 이어지다가 4시부터 떨어지며 1529원대까지 하락했다. 이후 6시께 다시 1530.3원까지 올랐다가 1528.9원까지 떨어진 뒤 다시 상승하며 7시 50분 현재 1529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기존 국내 외환시장은 오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2시까지만 운영했다. 이번 24시간 확장으로 오전 2시부터 9시까지는 국내 외환시장에 새로 편입된 것이다.

전날 환율은 오전 6시 전 거래일보다 2원 오른 1527.6원에 거래를 시작해 장중 1537.5원까지 올랐다가 다시 떨어지며 1530.3원에 주간 거래(오후 3시 30분)를 마쳤다. 이어진 야간 거래에서도 오전 2시까지 환율은 소폭 등락하면서도 대체로 1530원 초반대에 머물렀다.

앞서 시장에서는 외환시장 24시간 운영이 새벽 시간대 환율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거래량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주요 이슈가 발생하면 환율이 급등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에는 유의미한 국제 뉴스가 발생하지 않아 큰 변동성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거래량 부족 현상은 확인됐다. 오전 2시부터 6시까지 총거래량은 26건에 그쳤다. 기존 주간 거래 시간이었던 전날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반까지(9918건)과 비교하면 0.3% 수준이다. 그 뒤로 이날 오전 2시까지 기존 야간 거래(2807건)와 비교해도 0.9%다. 앞으로 새벽 시간대 큰 이슈가 생기면 변동성이 커질 여지는 있는 셈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 101대로 올라섰다가 상승분을 반납한 뒤 100.8대에서 움직였다. 이날 오전 6시 15분 기준 100.84이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자료에 따르면 달러 강세를 예상하는 트레이더들의 베팅 규모는 지난달 30일 기준 약 400억달러로 2015년 12월 이후 10여년만에 가장 높았다. 자산운용사와 헤지펀드 등 투기적 트레이더들이 달러 강세에 베팅하면서 달러화는 6월 한달에만 2% 올랐다.

케빈 워시 신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물가 안정을 회복하겠다고 다짐하면서 시장에서 금리 인상 기대감을 부추긴 것이 달러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올해 한번 이상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달러화 강세가 곧 수그러들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 고용 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해 금리 인상 기대감은 다소 약해졌다.

엔화는 약세를 이어갔다. 지난 3일 급락해 160엔대까지 내려왔던 엔/달러 환율은 전날 상승 폭을 키워 162엔대로 올랐다.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43.26원으로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가보다 0.26원 내렸다.

국내 외환시장은 전날부터 24시간 운영 체제에 돌입했다. 기존 오전 9시부터 다음 날 오전 2시까지만 운영했던 것을 월요일 오전 6시부터 토요일 오전 6시까지로 확대한 것이다. 이번 24시간 운영으로 주말과 1월 1일을 제외한 모든 날에 원/달러 거래를 할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