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원대 환율’ 주요 안건 전망
신현송, ‘쏠림 현상’엔 강경 발언
‘원화의 국제화’도 여러차례 강조
![]() |
|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중앙은행, 그리고 화폐의 미래’를 주제로 열린 2026년 BOK 국제컨퍼런스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윤창빈 기자 |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9일 첫 국회 업무보고를 진행한다.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에서 고공행진하는 가운데 신 총재가 이날 환율에 대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6일 금융권과 정치권 등에 따르면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는 오는 9일 오전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한은과 기획예산처, 한국조폐공사 등을 대상으로 업무보고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날 신현송 총재도 참석해 업무 현황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이날 업무보고에서는 최근 고공행진하는 환율이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평균 원/달러 환율(주간 종가 기준)은 1484.6원으로 집계됐다.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상반기(1493.1원) 이후로 역대 최고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1351.1원)보다도 133.5원 높다.
환율은 이달 3일까지 34거래일 연속 1500원대에서 주간 거래를 마쳤다. 외환위기 당시였던 1997년 말~1998년 초 49거래일 연속 1500원대를 기록한 이후 두 번째로 긴 기록이다.
금융권에서는 고환율 국면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박해식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2024년부터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수준으로 상향 이동했으며, 내년 2월까지는 고환율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신현송 총재는 그동안 고환율 현상에 대해 금융위기로 번질 가능성은 일축하면서도 구조적 쏠림 현상에 대해서는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4월 인사청문회에서 “최근 몇개월간 환율은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유지됐다”며 “장부 외 파생상품을 통한 거래가 많아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5월 첫 금융통화위원회 기자간담회에서는 “환율 쏠림에 대해서는 아주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며 “용인하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업무보고에서도 비슷한 논조를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6일 외환시장 24시간 운영을 도입한만큼 중장기적으로 ‘원화 국제화’를 통해 환율 변동성을 줄일 수 있다는 청사진을 피력할 가능성도 있다.
외환당국은 6일 중개회사를 통한 원/달러 외환거래 시간을 ‘24시간 무중단’ 방식으로 운영하기 시작했다. 기존 오전 9시부터 다음 날 오전 2시까지만 운영했던 것을 월요일 오전 6시부터 토요일 오전 6시까지로 확대한 것이다. 그간 장 마감 이후 역외에서 이뤄진 투기성 거래를 역내 거래로 끌어들임으로써 환율 쏠림 현상을 억제하려는 목적도 담겼다.
내년 1월에는 ‘역외원화결제시스템’도 구축한다. 역외원화결제시스템이란 외국 금융기관이 국내에 원화 계좌를 개설해 원화를 직접 보유·조달·결제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제도다. 24시간 운영하는 결제망을 새로 구축해 야간 시간대에도 원화 결제를 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다.
신 총재는 취임 직후 지속해서 ‘원화의 국제화’를 강조하고 있다. 그는 취임사에서 “외환시장 24시간 개장과 역외 원화결제 시스템 구축을 추진해 외환거래의 접근성과 안정성을 국제 기준에 맞게 개선하겠다”며 “이는 원화 기반 자본·실물 거래를 촉진하고 외환시장 안정적 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일(현지시간) ‘ECB(유럽중앙은행) 포럼’에서는 “프로젝트 아고라와 디지털화폐 시스템을 연계하는 것도 함께 모색해 외환, 더 나아가 증권 결제를 한 번의 거래로 처리해 비용을 낮추고 원화의 국제적 활용도를 넓힐 수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