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메네이 장례식 불참”…‘모즈타바 건재’ 의문 증폭

장례 이틀째 3형제 참석…최고지도자 안보여
건강이상설 확산, 실제 국정운영자 의문 커져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지난 4일(현지시간) 시작된 전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의 장례식이 이틀째 이어지고 있지만 후계자로 지명된 그의 아들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목이 집중됐던 모즈타바의 불참이 현실화하자 그에 대한 건강이상설이 확산하고 있다.

5일 로이터통신,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테헤란 대형 예배 장소 이맘호메이니 대(大)모살라에서 열린 장례식에서 하메네이의 아들인 모스타파, 메이삼, 마수드 하메네이가 기도하는 모습이 이란 국영TV를 통해 생중계됐다.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에 폭사한 하메네이의 장례는 사망 126일 만에 시작됐으며, 오는 10일 그의 고향인 마슈하드에서 안장될 예정이다.

이날 장례식에는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과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도 참석했다. 장남인 마수드 하메네이는 장례 기도가 이어지는 동안 팔레스타인 연대와 혁명 정신을 상징하는 체크무늬 케피예로 눈물을 닦으며 오열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그러나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이날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는 지난 2월 28일 부친과 가족들이 숨진 공습 당시 함께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후 공식 석상에서 한 차례도 등장하지 않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모즈타바의 측근들을 인용해 그가 얼굴에 심한 부상을 입었고 한쪽 혹은 양쪽 다리에 중상을 입었다고 전한 바 있다.

미 CNN방송은 “모즈타바가 장례식에 참석해 부친의 장례 기도를 직접 집전할 경우 전쟁 이후 첫 공개 행보이자 최고지도자로서 정치적 정당성을 다지는 상징적인 계기가 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그의 건강 이상설은 물론 실제 국정을 누가 이끌고 있는지를 둘러싼 의문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그간 모즈타바는 이란 최고지도자에 선출된 이후 서면으로만 메시지를 전해왔다. 최근 영국 더타임스는 그가 “의식 불명으로 국정을 운영할 수 없는 상태”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정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