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건국 250주년, 남북전쟁 빼고 분열 가장 심각”

트럼프 “반공”…민주당 향해 “공산당” 지칭
CNN “국가지도자, 당대립 넘어 사회 분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건국 250주년 기념 연설에서 “미국은 결코 공산주의 국가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중간선거를 겨냥한 이념 공세를 펼친 가운데, 미국의 현(現) 사회분열이 1860년대 남북전쟁을 제외하면 역사상 가장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나왔다.

5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은 이번 건국 250주년 기념행사가 정치적 진영 대결의 장이 됐다면서 미국의 정치·사회적 분열이 남북전쟁(1861~1865년) 이래 가장 심각하다고 전했다. 방송은 “미국은 남북전쟁을 제외하고 갈등을 관리하는 방법을 찾아왔지만, 지금의 분열은 이전과 다른 여러 요인이 결합하면서 더욱 심화되고 예측하기 어려운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극단적인 정치 스타일과 기존 정치 규범을 깨는 국정 운영이 공화당과 민주당 진영의 대립을 미국 사회 전반으로 확산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메릴랜드대 공공정책대학원장을 지낸 도널드 케틀 교수는 “이번에는 단순히 근본적인 사회 분열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 지도자가 의도적으로 분열을 부추기고 있다는 점이 다르다”고 꼬집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미국 워싱턴 DC 도심 ‘내셔널 몰’에서 열린 건국 250주년 기념 연설에서 “공산주의는 패배자이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그것은 암과 같아서 시작되기 전에 아주 빨리 도려내야 한다”라며 말했다. 전날 사우스다코타주 러시모어산에서 한 연설에서도 공산주의를 연신 비판하면서 민주당을 “공산당”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에도 미국의 독립 250주년 기념일 행사가 폭풍우로 취소됐다가 자신의 결정으로 재개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행사가 취소됐다는 소식을 듣자 나는 즉시 그 결정을 뒤집었고, 사람들이 다시 돌아올 시간을 주기 위해 잠시 기다렸다”며 “믿기 어렵게도 최소 15만명이 돌아왔고, 그 덕분에 행사는 원래 예정대로 진행됐을 때보다도 더 장관을 이뤘다”고 자찬했다.

역사학자 더글러스 브링클리는 “대통령이 자신에게 투표하지 않은 주를 처벌하려 하는 것은 민주주의 원칙을 훼손하는 가장 심각한 사례”라며 “권위주의의 전형”이라고 비판했다. 김영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