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년 만의 복귀
‘구글·메타·아마존’ 빅테크 CEO 다수 참석
과거 “1년 중 가장 바쁜 출장” 직접 언급
메모리 이어 파운드리까지 공급 논의 전망
AI 공급망 논의 속 존재감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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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일 충남 아산시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충청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헤럴드경제=이정완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전세계 억만장자 사교모임으로 불리는 미국 선밸리 콘퍼런스를 찾을 전망이다. 이 회장은 지난해 9년 만에 선밸리로 돌아온 데 이어 올해도 2년 연속 참석해 글로벌 IT·미디어 업계 거물들과 연쇄 회동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공지능(AI) 시대 핵심 공급망으로서 이 회장의 위상 변화가 두드러진다. 전세계 메모리 반도체 1위 기업을 이끄는 수장인 만큼 이번 콘퍼런스에서도 메모리를 찾는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AI칩 파운드리 생산 논의가 활발한 구글과 앤트로픽 , 메타의 최고경영자(CEO)도 선밸리를 찾기로 해 이들과 협업이 더욱 구체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주문형반도체(ASIC) 시장에서도 삼성전자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7일부터 11일(현지시간)까지 미국 아이다호주 선밸리 리조트에서 선밸리 콘퍼런스가 열릴 예정이다. 미국 투자회사 앨런&컴퍼니가 1983년부터 매년 7월이 되면 개최한 비공개 행사로 정식 명칭은 ‘앨런&코 콘퍼런스’다.
글로벌 IT 업계와 미디어 업계 인사가 콘퍼런스를 주로 찾아왔다. 올해도 빅테크 거물이 행사장을 찾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팀 쿡 애플 CEO와 차기 CEO인 존 터너스 수석 부사장이 콘퍼런스에 함께 참석하고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CEO 등이 초청된 것으로 알려졌다. 빌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도 참석할 예정이다.
AI 서비스를 주도하는 기업의 창업자도 다수 방문한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 알렉스 카프 팔란티어 CEO 등이 선밸리를 찾는다.
이 회장은 2002년 상무보 시절부터 초청을 받아 2016년까지 거의 매년 선밸리 콘퍼런스에 참석해왔다. 글로벌 최고위급 기업인과 네트워크를 형성할 기회인 만큼 사업 협력을 논의하는 주된 장으로 활용했다.
이 회장이 직접 선밸리 콘퍼런스의 중요성을 언급한 적도 있다. 지난 2017년 국정농단 사건 법정에서 “선밸리는 1년 중 가장 바쁜 출장이고 가장 신경 쓰는 출장”이라고 밝혔다. 다만 사법 리스크로 인해 2017년부턴 선밸리 참석이 뜸해졌다.
이 회장은 지난해 오랜만에 선밸리로 복귀했다. 9년 만에 콘퍼런스에 참석한 소식이 알려졌다. 이원진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당시 글로벌마케팅실장)과 함께 참석해 AI 사업 협력 강화와 신사업 기회를 모색했다.
올해는 AI 반도체 공급 부족이 심화되면서 이 회장의 위상이 더욱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AI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아마존·구글·메타 같은 클라우드서비스제공업체(CSP)가 삼성전자의 메모리를 싹쓸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CSP는 올해 메모리 장기공급계약(LTA) 후보군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구속력 있는 계약을 통해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확보했다.
실제 선밸리 참석자는 삼성전자의 핵심 고객이기도 하다. 지난 1분기 삼성전자 5대 고객사로 애플, 알파벳, 아마존이 포함됐는데 이들을 한 자리에서 만나는 셈이다. 아이폰용 메모리를 공급 받는 애플은 오랜 기간 삼성전자의 주요 매출처로 이름을 올렸다.
이 회장의 선밸리 참석을 계기로 파운드리 사업 반등 속도가 더욱 빨라질 수 있다는 기대도 커진다. 최근 수주 논의가 이뤄지는 앤트로픽과 메타, 구글 CEO와 직접 만나 논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는 자체 AI 칩 개발에 착수한 앤트로픽과 생산 관련 논의를 진행했다고 알려졌다. 앤트로픽 뿐만 아니라 메타도 AI 가속기 MTIA 3세대 생산을 삼성전자 파운드리에 맡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기존 1·2세대 제품은 TSMC가 생산을 맡았지만 변화를 꾀하는 상황이다. 이밖에 지난달에는 구글의 차세대 텐서처리장치(TPU) 핵심 부품 수주 가능성도 제기됐다.
삼성전자는 2나노 선단 공정을 갖춘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팹(Fab)을 앞세워 빅테크 고객을 대상으로 공격적인 수주전을 펼치고 있다. 2022년 공사를 시작한 테일러 팹은 현재 시험 가동 단계로 내년 본격적인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