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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좌, 연합) 이 의원이 보낸 화환(우, 이 의원 페이스북) |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지역 조롱’ 응원 구호로 논란을 일으킨 배재고등학교가 광주제일고등학교(광주일고) 사과 방문을 하루 앞둔 가운데,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이 배재고에 응원 화환을 보내 논란이 되고 있다. 정치인이자 어른으로서 갈등을 중재하기는 커녕 한 쪽 편을 들며 싸움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의원은 5일 페이스북에 화환 사진을 올리며 “배재고에 화환을 보냈다. 화환 리본에는 ‘스타벅스가 5·18과 무슨 관계가 있나’, ‘배재고 학생들과 함께 합니다’라는 글귀가 적혀 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만약 스타벅스가 5·18과 광주에 대한 모욕을 상징한다면, 스타벅스는 더 이상 영업을 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민주세력’의 추정으로 ‘스타벅스 가야지’가 광주 5·18 모욕이라고 단정하고 배재고 야구부 학생들을 징계한다면, 그들은 ‘생각에 수갑을 채우는 짓’을 시작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제가 정권에 의해 (방송통신위원장에서) 자동면직(사실상 해직)되기 전, 수많은 시민들이 과천 방통위 청사 주변에 화환을 보내 격려를 해주셨다”며 “저도 공포에 질려있을지도 모를 배재고 학생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을 주고 싶어서 화환을 보냈다. 그들이 미래 세대,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낼 주역들이다”라고 덧붙였다.
이 의원의 화환에 누리꾼들은 여러 의견을 내고 있다. 한 누리꾼은 “‘스타벅스 가야지’가 5·18 모욕의 의도가 없었다면, 배재고 선수들은 왜 그 경기에서 그런 응원을 한 거냐. 모두가 이해하고 있는 사안을 왜 이진숙을 이해를 못 하는 거냐”라고 비판했다. 다른 누리꾼은 “스타벅스 논란 때도 그렇지만, 과도한 대응이 역풍을 낳는 거다. 6개월 전원 징계는 너무 과했다”라며 이 의원의 주장에 공감했다.
이 의원이 학생들의 갈등을 풀기는 커녕 갈등을 키우고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내일 사과하러 간다는데 싸움 붙이고 있네. 이건 광주일고는 물론이고 배재고 학생까지도 정치 갈등 속으로 처넣는 꼴이다”라고 적었다. 다른 누리꾼은 “애들이 계속 싸워야 본인한테 이익인 거지”라고 했다.
한편, 배재고 야구부 소속 학생과 교장·교직원·학부모 등 80여 명은 오는 6일 오후 3시 광주일고를 방문한다. 배재고 학생들은 30분간 진행되는 2개 학교 간 소통의 시간에서 피해를 본 광주일고 학생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할 예정이다. 이후 5·18 민주화운동 희생자들이 안장된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다.
광주일고는 배재고 야구부 학생들의 방문을 앞두고 인파가 몰리는 상황을 대비해 지난 3일 경찰에 시설보호 요청을 했다. 경찰은 수십명의 경력을 학교 인근에 배치해 돌발·충돌 상황에 대비하기로 했다.
전날에는 광주일고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내용의 협박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와 경찰·소방 당국이 수색하기도 했다. 수색 결과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배재고 야구부 학생들은 지난달 2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광주일고와 경기에서 “스타벅스 가야지”라거나 “탱크 데이”라는 5·18 조롱성 구호를 외쳐 공분을 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