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눈치?…美검찰, 인공연못 훼손혐의로 前국가대표 기소

檢 “고의적으로 바닥자재 뜯어내”
당사자는 “상태 확인했을 뿐” 혐의 부인

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연방 검찰청에서 컬럼비아 특별구 연방 검사 지닌 피로가 기자회견 중 발언하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올림픽에 출전했던 미국의 전 국가대표 카누 선수가 워싱턴DC의 명소인 인공 연못 ‘리플렉팅풀’에 손을 넣었다가 형사기소됐다. 검찰은 풀 바닥의 자재를 훼손한 혐의를 적용했고, 당사자는 풀의 상태를 확인했을 뿐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2일(현지시간) AP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올림픽에 세 차례 출전한 전 미국 카누 국가대표 데이비드 허른은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에서 재물손괴 혐의로 기소됐다.

제닌 피로 워싱턴DC 연방검사장은 허른이 리플렉팅풀에 최근 시공된 자재를 “고의적인 행위”로 뜯어내 1000달러 상당의 피해를 줬다고 말했다. 피로 검사장은 허른이 “양손으로” 바닥 자재를 “강제적이고 폭력적으로” 뜯어냈으며 이를 제지한 직원에게 적대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사건은 증거가 매우 확실하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건국 250주년을 맞아 워싱턴DC의 대표적 명소인 리플렉팅풀의 콘크리트 바닥에 1400만달러(약 215억원)를 들여 파란색 방수 자재를 입히는 리모델링 공사를 벌였다. 그러나 지난달 공사가 완료돼 물을 채운 뒤 녹조가 리플렉팅풀을 가득 메웠고 풀 바닥의 파란색 자재가 벗겨지기 시작하면서 부실 공사 논란이 일었다.

허른은 지난 달 19일 리플렉팅풀 물속으로 손을 뻗어 바닥에서 부분적으로 떨어진 파란색 자재를 만진 후 경찰에 체포됐다가 풀려났다. 허른은 자신이 리플렉팅풀을 훼손했다는 혐의를 부인하며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연못 상태가 궁금해서 확인해봤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우리의 아름다운 리플렉팅 풀을 훼손한 수치스러운 반달리즘 행위와 관련해 많은 사람이 체포됐다”고 밝혔다.